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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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입맛 돋우는 봄나물 사찰식 조리법
주부들이 적문 스님으로부터 사찰요리 강의를 듣고 있다.
매일 가족들의 건강과 입맛을 걱정하는 주부들. 특히 봄철이 되면 입안이 깔깔해지는 탓에 주부들의 반찬고민은 더해만 간다. 그렇다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자극적인 재료로 요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봄철 식탁 위의 마법사라 할 수 있는 나물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은 봄이 오면 활동기에 접어들어 각종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무기질 등 이 시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나물 각각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유지하고 본래 맛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사찰식 나물 요리법이 안성맞춤이다.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장 적문 스님이 추천한 봄 식탁에 어울리는 나물 요리법을 살펴보자.

△두릅밀전병무침
재료: 두릅 200g, 밀가루 2분의 1컵,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물 4분의 1컵, 고춧가루 1작은술, 청장 1작은술, 참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① 두릅은 깨끗이 씻어 굵은 것은 밑동에 +자로 칼집을 넣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은 뒤 데쳐서 물기를 뺀다.
② 밀가루에 물, 식용유, 소금을 약간씩 넣고 오래 저어 끈기가 나도록 걸쭉하게 반죽한다.
③ 팬을 달궈 기름을 살짝 두른 뒤 밀전병을 얇게 부쳐서 차게 식힌다. 식힌 밀전병을 가로 1cm, 세로 4cm 길이로 자른다.
④ 넒은 그릇에 두릅과 밀전병을 넣고 고춧가루, 청장, 참깨, 참기름으로 무친다.

※ 두릅은 일반 나물류보다 오래 삶는 것이 좋다. 두릅은 덜 삶아지면 파랗고 싱싱한 빛깔을 띠지 않고 까맣게 변하기 때문.

△돌미나리무침
재료: 돌미나리 200g, 배 8분의 1쪽, 잣가루, 초고추장
① 돌미나리는 지저분한 잎과 밑동을 잘라낸 뒤 3cm 길이로 채 썬다.
② 배는 껍질을 벗겨 2cm 길이로 채 썬다
③ ①, ② 를 초고추장에 골고루 버무린다.

※ 초고추장 만들기: 고추장 1큰술, 물엿 2큰술, 통깨 1작은술, 식초 1큰술, 잣가루 1작은술

△원추리나물무침
재료: 원추리 300g,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① 원추리를 깨끗이 다듬어 씻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찬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다.
② 고추장,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의 양념을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③ 데친 원추리를 그릇에 살살 펴서 담은 뒤 ②번 양념장을 넣어 고루 무친다.

※ 기호에 따라 식초와 설탕을 넣어도 좋다.

△고소겉절이
재료: 고소 200g, 청장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식초약간
① 고소는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 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② 청장, 고춧가루, 식초, 통깨를 넣어 양념을 만든 뒤 고소를 넣고 살짝 버무린다.
※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어지고 고기 맛을 담백하게 한다.

△ 시금치생절이
재료: 시금치 300g, 고춧가루 1작은술, 진간장 1작은술, 참깨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① 시금치는 연한 것을 선택해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서 물기를 뺀다.
② 고춧가루, 고추장, 진강장, 식초, 참깨,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③ ②의 양념장에 손질한 시금치를 넣고 살살 털듯이 무친다.

△산취나물 들깨무침
재료: 산취나물 200g, 볶은 들깨소금 1큰술, 된장 1큰술, 들기름 1큰술, 참깨소금 1큰술, 청장약간
① 취나물은 적당한 크기로 손질해서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궈 꼭 짠다.
② 된장, 들깨소금, 들기름, 청장, 참깨소금을 넣어 양념한 뒤 손질한 취나물을 넣고 무친다.

△머위대나물
재료: 머위대 300g, 들깨즙 1컵, 소금 1큰술, 들기름 2큰술, 깨소금 1큰술
① 머위대를 삶은 뒤 껍질을 벗기고 3~4cm로 손질해서 찬물에 5~6시간 담가둔다.
②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달궈 손질한 머위대를 넣고 중불에서 서서히 볶는다.
③ 볶다가 소금 간을 한 뒤 들깨즙을 넣어 한소끔 끓은 뒤 식힌다.
④ 깨소금을 넣고 무친다.

※ 머위대는 통통하고 싱싱한 것으로 고른다.

△통도라지 볶음
재료: 통도라지 300g, 들깨가루 3큰술, 소금 1큰술, 들기름 1큰술
① 도라지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식힌다. 약간 굵직한 느낌이 들도록 4~5cm 길이로 썰어 손질한다.
②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소금간을 한다.
③ ②에 들깨가루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중불에서 서서히 끓인다. 이 때 국물은 여유 있게 한다.

※ 마른도라지로도 요리가 가능하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긴 후 바로 요리해야 하고, 소금물에 데치면 쓴맛이 난다는 것을 유념하자.
들깨가루가 들어가는 나물요리에는 반드시 들기름으로 마무리 한다. 맛을 낸다고 참기름으로 버무렸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보기 쉽다.

△애쑥튀김
재료: 애쑥 200g, 밀가루 2분의 1컵, 녹말가루 2분의 1컵, 물 3분의 2컵, 양념장(진간장 1큰술, 식초 조금, 통깨 1작은술)
① 애쑥은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빼고 밀가루를 얇게 묻힌다.
② 밀가루와 녹말가루를 찬물로 반죽해 튀김옷을 만들어 놓는다.
③ 쑥을 하나씩 잡고 튀김옷을 얇게 골고루 묻힌다.
④ 엉키지 않게 살살 털어가며 140~150°C의 끓는 기름에 튀겨낸다.
한상희 기자 | hansang@buddhapia.com
2004-03-04 오전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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