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은 인간이 그 존귀한 생명을 스스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능 치유법이다.”
한국약손연구회가 말하는 ‘약손’의 의미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신뢰하는 대체의학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약손요법을 포함한 맨손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맨손치료는 수술이나 다른 기구의 사용 없이 오로지 손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 약물과 의료기구에 대한 개발 및 연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손에 기댄 치료가 웬 말인가 싶지만, 그것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 맨손을 이용한 자연치유법을 소개한다.
◇카이로프랙틱ㆍ추나요법= 카이로프랙틱이란 그리스어로 ‘손’이라는 의미의 ‘카이로(chiro)’와 ‘이루어졌다’는 의미의 ‘프랙틱(practic)’이 결합된 말이다. 이는 1895년 미국의 팔머 박사가 고안한 치료법으로, 손을 이용해 척추뼈의 어긋남(변위)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척추와 질병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두뇌와 척수는 인체의 모든 생명활동을 관리하는 총감독 역할을 한다. 신경의 중추인 척수를 보호하는 것이 바로 24마디의 척추 뼈다. 그러나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척수신경이 척추에 눌려 압박을 받게 되면 정상적인 신경전달기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크고 작은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카이로프랙틱 치료의 근본이론이다.
동양의 추나요법도 그 치료원리는 이와 같다. 단지 관점에 있어 카이로프랙틱이 “뼈의 이탈이 근육의 경직과 신경계 혈관계의 순환장애를 낳는다”는 입장이라면, 추나요법은 “기의 통로가 압박돼 기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또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조약물을 병행하며 치유하는 것이 카이로프랙틱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지압ㆍ마사지= 동양의학에서는 우리 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경락(기의 통로)이 분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경락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痛症), 냉감(冷感:차가움), 경결(硬結:근육의 뭉침), 함몰(陷沒:근육의 꺼짐)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경락 상에 나타난 이상은 곧바로 기의 흐름에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기 흐름의 중심이라 생각되는 경혈에 압자극을 줘서 흐름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손바닥, 손가락, 손가락 관절, 팔꿈치, 무릎까지 사용해 자극을 준다. 이것이 곧 지압이다. 따라서 지압의 핵심은 정확한 경혈을 짚어 ‘부족한 곳은 채우고, 넘치는 곳은 비운다’라는 ‘보(補)’와 ‘사(瀉)’의 개념이다.
◇약손요법= 한국약손연구회 이동현 대표는 기공의 원리와 방식, 경락이론 등을 결합해 한국식 약손요법을 고안해 냈다. 맨손으로 기를 담아 막힌 경락을 뚫어주면 간단한 병은 물론 비교적 심각한 병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약손요법의 기본이다.
그러나 약손요법이 일반적인 기공ㆍ경락 요법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치료자의 마음자세에 있다.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지극한 마음이 치료자의 손끝에서 배어나올 때 약손요법의 효능이 온전히 살아난다. 그 지극함으로 주무르고 짚고 쓸어내린다면 환자가 불편한 부분을 본능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이동현 대표는 “약손요법은 치료자가 병을 치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환자의 본능적인 자연치유 메카니즘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