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 개정안이 2년여만에 이사회를 통과했다.
학교법인 동국학원(이사장 현해)은 2월 27일 동국대 교무회의실에서 열린 제147회 이사회에서 동국대 의대ㆍ한의대 부속 불교병원 직제 개편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참석한 이사 10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02년 1월 처음 이사회에 상정된 이후 2년여 만이다.
병원개원의 핵심 내용인 직제 개편안이 이사회를 통과함으로써 병원장 선임, 의료인력 확보와 의료장비 수급 등의 진행이 가능해져 내년 3월을 목표로 한 불교병원 개원 준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산 불교병원은 99년 11월 첫 삽을 뜬 이후 2002년 9월 준공식까지 가졌으나 정관 개정이 안 되는 등의 이유로 개원이 계속 미루어져 왔다.
'일산 불교병원'은 의무원장을 수장으로 양ㆍ한방 의료원장을 따로 두는 시스템이다. 의무원장이 행정ㆍ인사를 총괄하지만 진료권은 양ㆍ한방 의료원장이 갖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직제 개편안을 통과시키되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정관을 수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밖에 산학협력단 구성, 금산상고의 인문계 고등학교 전환을 위한 정관 개정안 등도 함께 통과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동국대 2천90억 원을 포함해 모두 3290억 원을 올해 동국학원 예산으로 승인했다. 동국대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143억 원이 늘어났지만 법인 전체 예산은 58억 원 정도 줄어든 액수다. 이와 함께 경주병원과 경주한방병원 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난 1월 27일 현해 스님이 새 이사장에 선출된 이후 두 차례 유회 끝에 한 달만에 열린 이날 이사회에는 지관 스님을 비롯해 현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현성 스님은 이사회가 열린 후 개인 일정 때문에 곧바로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