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에 꽃을 피워 짙은 선홍빛 아름다움을 뽐내는 동백꽃. 현재 남부지방에는 동백꽃을 비롯한 매화,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전령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운사와 백련사 등 깊은 산사에서부터 오동도 등의 조그만 섬에 이르기까지 봄을 맞아 전국 방방곳곳의 동백명소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 동백의 백미 선운사 - 고창읍에서 20km정도 떨어진 선운사의 동백꽃은 동백의 백미로 손꼽힌다. 사찰 뒤편의 5천여평에 달하는 동백숲(천연기념물 184호)을 보노라면 마치 꽃병풍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 이밖에도 선운사에는 낙조대를 비롯, 선학암, 봉두암, 사자암, 용문굴 등의 볼거리가 많다. (063)561-1422
◇ 백련사의 동백숲 - 백련사에는 2만평에 달하는 동백숲(천연기념물 151호)이 울창하다. 특히 수령이 300년 이상인 나무들이 대부분이며, 다른 동백보다 유난히 붉은 빛깔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꽃이 만개하는 3월에는 동백꽃 축제도 연다. 백련사 인근에는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등의 저서를 쓴 다산초당도 가볼만하다. (061)432-0837
◇ 동백꽃 붉은 오동도 - 여수시에 위치한 오동도는 10만평 규모의 조그만 섬. 오동나무가 빼곡하다고 해서 오동도로 불리는 이 섬은 현재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이대를 비롯, 참식나무·후박나무·팽나무·쥐똥나무 등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형등대를 비롯한 용굴, 소라바위, 용치골 등 기암절벽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수시청 (061)690-2114
◇ 삼천포 동백꽃 - 경남 삼천포 일원은 해안경치가 빼어난 남일대 해변과 대방진굴항, 노산공원 등이 명소로 손꼽힌다. 해안가의 백사장과 기암괴석만큼 아름다운 동백꽃이 봄이면 삼천포 곳곳에 만발해 운치를 더한다. 경남도청 (055)211-2114
◇ 마량리 동백나무숲 -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마량리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69호)이 선홍빛 동백물결을 선사한다. 나뭇가지가 부채살처럼 넒은 동백나무는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뎌낸 뒤 유난히 붉은 꽃을 피워 신비롭다. 또한 숲 정상에 있는 동백정이란 누각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다. 서천군구청 (041)950-4114
◇ 보길도, 해남, 거제도 - 고산 윤선도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그가 머물렀던 세연정 앞에는 동백나무가 흩어져있어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해남의 미황사는 섬을 제외한 국내 최남단의 사찰로써 동백숲이 유명하다. 거제도의 동백숲은 2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수천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외도 또한 동백꽃과 야자수, 선인장 등 열대식물로 이국적인 모습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미황사(061)533-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