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설치한 문화재 표석(標石·목표나 표지로 세우는 돌)이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거쳐 3월부터 완전 철거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총독부가 우리 문화재를 조사해 보물로 지정하며 설치한 가로 세로 각 18~31cm, 높이 1.6m의 석재인 문화재 표석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을 확인, 이들을 모두 철거 정비한다고 2월 25일 밝혔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확인한 표석은 청양 장곡사상대웅전(보물 제162호), 경주 천군리삼층석탑(보물 제168호), 경주 남산 탑곡 마애 조상군(보물 제201호), 김천 오봉동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45호), 김천 갈항사 삼층석탑(국보 제99호) 등이다. 표석의 전면에는 지정번호와 명칭을 뒷면에는 ‘조선총독부’를 음각했다.
광복 후 우리 정부가 가로 31cm, 세로 13cm, 높이 1.5m 크기로 새로운 문화재 지정표석을 만들어 세워, 일제 때 표석을 철거했으나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정비하게 됐다. 문화재청 박종갑 사무관은 “향후 철거된 표석은 사진촬영과 실측 등 관련 기록을 남기고, 지역 박물관이나 향토 사료관 등에 보관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