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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가원, 정신세계원 등지에서 일반인에게 시조창 강의를 펼치고 있는 남계 박종순(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 씨. 시조창 명인으로 통하는 그는 누구나 한 수 이상의 시조를 즐겨 부를 수 있도록 시조교육 및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조창은 속도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느림의 가치를 체험케 해줄 뿐만 아니라, 소리와 호흡의 합일을 추구하는 마음 수련법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그는 건강과 관련한 신체상의 효과에도 주목했다. 박 씨는 “시조를 3곡정도 부르면 2시간 운동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과 같다”며 “들숨, 쉴숨, 날숨을 연속적으로 실시하며 소리를 이어간다면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걷기명상 등 가벼운 하체운동이 뒷받침된다면 요가 등에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시조명상 수련회, 시조창 명인 네트워크 구축 등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온 그가 최근에는 사찰을 통해 시조를 보급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수원 봉녕사에서 자연과 함께 ‘소리’와 ‘불심’을 키우고 닦아온 것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4월 경 봉선사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조명상 교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