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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의 원리 및 효과= 단식은 ‘먹어서 얻은 병을 굶어서 치유하자’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음식을 과다섭취해 발생한 에너지는 인체 내부의 원활한 활동을 저해하는 원인. 위장기관은 남는 부산물처리에 지치고, 과잉으로 축적된 영양은 혈관을 막아 각종 순환기 질환을 일으킨다. 단식은 일시적으로 영양 공급을 중단해 몸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운데 인체 기능과 자정능력을 회복케 하는 치유요법이다.
단식 중에는 내부에 쌓인 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몸속 깊이 박혀있던 노폐물과 독소 등을 자연스럽게 빼낼 수 있다. 배출방법은 대소변, 땀, 피부 등 다양하다. 축적된 에너지로 과부하에 시달리던 내장기관의 정화기능이 활발해져 특히 장 속 노폐물 배출도 촉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느슨해짐에 따라 몸도 부드러워진다. 이때 간단한 체조 등으로 비뚤어진 골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
◇단기 단식 이렇게= 단기 단식은 토ㆍ일요일을 단식기간으로 잡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금요일을 감식기, 월ㆍ화요일을 회복기로 잡아 ‘갑작스러운 금식’에 머무르지 않도록 사전계획을 철저히 세운다. 주의할 것은 주말 단식이 월 1회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단식은 일종의 충격요법이라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난 지 2~3일 되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감식기- 단식 준비기간. 몸이 ‘음식물 공급중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기간 없이 굶는 것은 불규칙한 식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식사량을 서서히 줄여 저녁 식사량은 평상시의 절반으로 줄인다. 커피, 담배, 술 등 자극적인 기호식품을 피하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물과 차를 제외한 음식을 금한다.
▷단식기- 외부로부터 영양공급을 모두 끊는 시기. 이때는 영양 공급 중단에 따른 몸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공급으로 탈수를 막는 것. 칼로리는 없지만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감잎차 같은 약차를 마시는 것도 요령이다.
그러나 영양공급이 중단되고 내부 에너지로만 활동하다보면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 구역질ㆍ어지럼증ㆍ무기력ㆍ탈모ㆍ피부발진 등의 ‘명현 반응’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면 큰 문제없이 극복된다. 또한 단식을 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져 정상적인 배변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인위적으로 배출시켜주는 관장이나 장세척을 한다.
단식기간에는 심한 유산소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과 산책, 가벼운 운동을 계속한다. 이때는 뼈를 잡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이완돼 있기 때문에 체조나 요가를 통해 삐뚤어진 골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
▷회복기- 정상 식생활로 돌아오는 준비단계. 단식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간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생채식을 기본으로 식사량을 조금씩 늘려나간다. 무절제한 식사를 하면 지방이 몸에 쌓이는 요요현상이 온다. 유산소 운동과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주면 단식의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주의점= 절식이 기한을 넘어서 계속 지속되면 조직이 기아에 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체력이 소진돼 버린다. 단기 단식의 경우 급작스럽게 체중이 감량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절식전의 체중을 기준으로 25%이상 감량이 시작되면 절식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결핵ㆍ위궤양 환자, 부정맥ㆍ고혈압ㆍ당뇨 등의 만성병 환자, 관절염 등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 등은 단식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움말: 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