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수행’이라고 하면 머리 속에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혹시 참선만이 진정한 수행이고 염불이나 주력, 경전공부는 ‘낮은 근기’의 수행법이라고 생각진 않으신지요?
울산 학성선원 조실로 후학을 지도하고 계신 우룡 스님은 “부처님 집안에서는 어떠한 정진방법도 같이 통용된다. 기도를 하거나 화두를 들거나 염불을 하거나 주력을 하거나 그 어떤 수행 방법이라도 귀착점은 똑같다”고 말합니다.
‘이 방법은 되고 저 방법은 안된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룡 스님이 펴낸 <불교의 수행법과 나의 체험>은 ‘절을 해야겠다’, ‘염불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가도 금새 ‘이 방법으로 정말 깨달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품는 불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스님은 책에서 60여 년에 걸친 수행이력을 바탕으로 주력과 기도, 경전공부, 참선 등을 어떻게 시작하고 이어 나가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삶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우리는 ‘업’이라고 부릅니다. 이 업만 잘 극복하면 성불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염불 하나만 가지고도 극복이 되고, 절을 하거나 경을 읽는 방법으로도 극복이 되고 화두만 가지고도 극복이 됩니다.”
스님은 자신의 원을 세우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엔 아무리 작고 소극적인 원을 세우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거기에 머물지 않고 더 향상되고 발전된 원이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수행의 원력을 세웠다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여러 정진 방법 가운에 나와 인연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해 실천해야 합니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수행을 꾸준히 끌고 나아가는 노력을 하느냐, 내버려 놓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거나 ‘옴마니반메훔’을 외우거나 ‘이뭣고’ 화두를 드는 것이 다를 바 없듯이, <금강경>을 읽거나 <반야심경>을 읽거나 <관음경>을 읽는 것 모두가 똑같습니다. 이것과 저것의 차별을 생각하지 말고 한 가지를 중심에 두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다양한 수행법을 섭렵한 스님의 경험담도 소중한 지침이 됩니다. 밤낮으로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던 무렵에는 무의식중에 숯불에 손을 집어넣기도 하고 벽이나 방바닥이 온통 글자로 가득 찬 꿈을 꾸기도 합니다. 능엄주 기도에 주력하던 때에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님은 ‘체험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로 공부를 멈추지 마라’, ‘체험도 한 과정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집착하지 말고 놓아라’, ‘어른들께 자주 물어라’ 등 수행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또한 스님은 “생활 속에서 참회하고 복을 지으라”고 충고합니다. 참회야말로 수행의 궁극적인 방법이요 최상의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실천입니다. 마지막 장인 ‘수행 불자들에게 드리는 당부’에서 스님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실천입니다.
“부디 부지런히 정진하십시오. 다만 하루에 <금강경> 한편이라도 읽거나 <반야심경> 세 편씩이라도 읽으며 가족들을 축원하는 생활을 이어가면 그 공덕이 분명히 나타납니다…모름지기 공부의 연을 놓지 말고 정성으로 닦아가면 반드시 바른 길로 가게 됩니다. 이제 나는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부디 모든 불자들이 잘 수행하여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를 성취하여지이다.”
불교의 수행법과 나의 체험
우룡 스님 지음
효림
3천5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