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 사람들 > 인터뷰
3ㆍ1절 앞두고 만난 만해 스님 손상좌 설산 스님
해마다 3ㆍ1절이면 사람들 사이에서 어김없이 회자되는 만해 한용운. 스님으로서, 시인으로서, 민족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해 스님에게서 이 세 가지 면모 중 어느 하나만을 논한다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격임이 분명하다. 세 가지 중 하나의 면모만으로도 만해 스님은 우리 근대사에 있어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3ㆍ1절을 앞둔 2월 18일. ‘만해 스님 일대기’를 집필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기자에게 만해 스님의 손상좌인 설산 스님(서울 정토사)은 일대기 설명에 앞서 만해 스님을 시인이나 독립운동가보다는 훌륭한 스님으로 봐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설산 스님이 이런 고집을 내세우는 이유는 스님으로서의 만해 스님이 지녔던 사상과 가르침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일대기 출간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백담사 만해 마을 측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해 스님의 손상좌가 일대기를 출간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해 스님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입장에서 만해 스님을 다시 조명한다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해 스님을 시인이나 민족주의자로만 인식하고 있지 정작 스님으로서의 만해 스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스님이 시를 쓰고, 스님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만해 스님을 조명하는 작업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님으로서의 만해 스님의 사상입니다.”

만해 스님 일대기의 책 제목은 ‘사미와 큰스님’이다. 사미는 설산 스님을, 큰스님은 만해 스님을 지칭한 것이다. 15살 때 만나서 10여 년간 만해 스님을 곁에서 보면서 느꼈던 단상을 토대로 만해 스님의 삶을 들여다보았다는 특징이 있다.

책 구성은 만해 스님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면서도 중심사상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그동안 각종 불교잡지에 기고했던 글들과 강연문 가운데 중요한 것들도 한데 모았다. 이를 위해 설산 스님은 3년여 동안 불교학자들을 찾아다니고 동국대 도서관과 출판사, 남한산성에 있는 만해전시관 등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이 책을 출간하고 나면 현재 망우리에 모셔져 있는 스님의 묘지를 국립묘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만해 스님의 딸인 한영숙씨가 어머니와 함께 모셔져 있는 만해 스님의 묘지 이전을 반대해왔지만, 이제는 국립묘지에 모실 때가 됐습니다.”

설산 스님은 만해마을에 만해 스님이 남긴 글들을 가르칠 수 있는 강습소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4-02-23 오전 9:42:00
 
한마디
백담사 만해마을에는 자주 가면서도 돌이켜 보니 만해스님,대선사로써의 만해스님에 대해서는 정작 아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번의 만해축전에서도 촛점이 온통 시인으로써,민족주의자로써의 위치만 부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설산스님,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04-02-26 오전 8:20:52)
19
만해 스님이야말로 정말 큰 스님이고 큰 분이시지요 세간에서도 출세간에서도 대장부이시지요 얼마나 많고도 오랜 생들을 그같이 살아오셨으면 그리 되는지 헤아리기 어려운 분이시지요 삼배합장드립니다
(2004-02-23 오후 3:53:31)
16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