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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자들은 삶 속에서 많은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불교도,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혹은 무신론자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종교와 신념을 가지고 있던, 개개인 모두는 마음속 깊은 곳에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독립된 개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아힘사, 즉 비폭력의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설하셨습니다. 비폭력이란 단순히 폭력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서 미물에 이르는 모든 중생들에 대한 깊은 자비심입니다.
모든 종교는 내적인 평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는 마치 ‘종교의 수퍼마켓’과도 같아서 전 인류가 같은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요. 사실, 불교라는 한 종교만 놓고 보아도 붓다라는 한 스승으로부터 나온 가르침이 여러 가지의 유파를 형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같은 진리라도 각각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불자로서 스승이신 붓다의 가르침을 신실하게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다른 종교를 믿는 종교인들도 각각 신봉하는 종교의 가르침을 열심히 실천해 나가야 하구요. 이렇게 할 때, 모든 종교인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비의 세계가 구현될 것입니다.
불교 성지에 대해서 인도 문화관광부에 한 가지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종교적 여행이란 종교 유적지를 찾아가서 종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입니다. 성지에 가서 불상을 보고 경배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불상과 건물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붓다의 말씀을 가능하면 많은 언어로 번역하여 성지에 게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스님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붓다께서도 여러분이나 저와 같은 수도승이셨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분은 한 나라의 왕자였고 모든 것이 보장된 자리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를 성취하기 위하여 그런 모든 안락함을 스스로 포기하고 일개 수도승이 되신 것입니다. 스승이신 붓다의 이러한 자세를 모범으로 삼으시기를 여러 스님들께 당부드립니다.
정리=이지은 인도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