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염색으로 전통 염색 재현에 힘써온 통도사 서운암 주지 성파 스님이 무위 자연의 세계를 수묵화로 그려낸 <성파화집>을 냈다.
중국에서 국가 1급화가인 왕문방에게 그림을 배운지 1년여만에 현지에서 엮은 〈성파화집〉에는 중국과 한국의 산수를 담은 산수화 36점을 담았다. 스님은 화집을 내면서 “그림은 나에게 있어 수행의 과정”이라고 밝히며 “그림 속에 담긴 마음의 세계를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밑그림 위에 수묵과 담채로 채색을 한 스님의 그림은 색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천연 염색으로 내면화된 스님만의 색감이 산수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특히 가까이 보이는 산, 멀리 보이는 산 뿐만 아니라 높고 낮은 산들을 무수히 쌓아올려 탑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나 사찰이나 부도탑 등의 그림은 수행자로서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주고 있기도 하다.
2월 6일 다시 중국으로 떠난 스님은 2008년까지 북경에 머물며 그림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며 그곳에서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도예에도 일가를 이룬 스님은 통일을 염원하며 팔만대장경을 도자기로 구워낸 16만 도자 대장경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