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비석으로는 국내에 유일한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충주시 가금면 용전리)의 먼지·조류(鳥類)에 의한 오염을 막기 위한 보존조치가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2월 20일 실시한 중원고구려비에 대한 현지 조사 결과 비석이 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어, 보존정비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석 표면의 먼지와 오염물질은 보존처리하여 제거하고, 조류에 의한 비석의 오염을 막기 위해 부시(새가 앉지 못하게 처마에 둘러치는 철망)를 설치한다. 또 부분적으로 훼손된 누각을 보수하고 출입문과 잠금장치도 보수해 일반인들의 출입과 탁본을 엄격히 통제할 계획이다.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 장수왕 때 영토의 경계를 표시하는 비석이다. 비문은 1979년 발견 당시부터 표면이 심하게 마모돼 총 400여자의 글자 가운데 고구려 관직이름인 전부대사자(前部大使者) 등 200여자가 판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