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최근 모 총림에서 새 방장스님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수좌회는 2월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총림의 방장이란 수행자의 표상으로서 사부대중의 귀의처가 되고 총림대중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며 납자의 공부를 점검하고 지도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닌 분”이라며 “총림의 방장이 위와 같은 위상과 책무를 저버리고 본사주지 추천권을 행사하는 권력의 자리로만 여기는 작금의 행태는 한국불교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선원과 수행 풍토마저 무너지게 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좌회는 △방장으로 추천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정말 방장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부처님 법과 선종사의 종헌에 나타나는 방장의 위상과 책무를 다할 수 있는지 양심적으로 살펴 현명한 결단을 내려줄 것 △방장을 모시려는 산중의 대중들은 문중의 이해관계로 산중의 이권에 의해 자파의 어른을 모시려는 비불교적이고 세속적인 판짜기식 행위를 지양하고 출가승단과 선종가풍의 전통을 존중해줄 것 △종회는 종헌 105조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방장은 선, 교, 율을 겸비한 본분종사라야 한다’는 종헌사항을 준수해 종회의 권유와 고유권한에 흠결이 나지 않도록 종회의 인준권을 엄정하게 행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수좌회는 “총림이 이권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선종가풍이 계승되며 수행풍토가 진작되는 법 중심의 교단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해 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소박하고 정당한 주장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코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