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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로 대웅전 침하 용산사 존폐위기
2001년부터 착공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따른 수행환경 파괴로 몇차례 본지에 소개된바 있던 청도 용산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시위에 나섰다.

용산사 스님과 신도 50여명은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그 피해정도가 도를 넘어 최근에는 사찰 존폐의 위기로까지 치닫게 되자 2월 16일부터 청도읍 내리의 건설현장 앞에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 공사구간과 용산사까지의 직선 거리는 불과 15m 정도. 따라서 공사의 진행에 따른 용산사의 피해는 먼지와 소음, 수행환경훼손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있다. 풍수적으로는 산맥을 가로로 횡단하며 산의 맥을 끊었다. 서출 동유라 하여 약수로 쓰였던 식수는 오염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요사채에 균열이 생기고, 대웅전 기와가 흘러내리고, 석가래 108개중 32개에 균열이 생겼다. 또 대웅전 시멘트 축대에 균열이 가고 주춧돌이 침하됐다. 2003년 9월 문화재 위원과 밀양대학교 화학연구소에 의한 환경평가에서 대웅전 건물이 1cm정도 틀어져 앞쪽으로 침하되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용산사 주지 도명 스님은 “2003년 5월 국민고충위원회에 이 상황을 접수 시켰으나 5개월뒤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서 조정결과에 따르라’는 형식적 답변만 들을 수 있었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역시 와보지도 않았다”면서 유명무실한 관계당국의 행정처분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용산사는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상태며, 2월 27일에 대구지방법원의 판결이 있을 예정이다. 스님과 신도는 판결이 있는 날가지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 벌일 예정이며, 만약 공사중지 판결이 나지 않는다면 더 크게 대응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고 있어 법원의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용산사 스님과 신도들은 “93년 96년 한국도로공사가 영남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례한 환경평가에서 직선거리 10m에 위치한 용산사는 이건되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도 이를 묵인한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용산사의 이건과 그동안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을 시공사인 금호산업에 요구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공되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공사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하고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주식회사가 시행청으로 돼 있으며, 금호산업이 4공구 시공자로 돼있다. 시공사 금호산업은 용산사의 피해보상 요구에 ‘소액 보상하며 나머지는 보험 처리하겠다’는 말만을 2년째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4-02-20 오전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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