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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사학자인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 원장은 '동래에 차밭골이 있었다'는 옛 문헌을 토대로 지난 5년 간 차 군락지를 조사한 결과 금정산 일대에 서식지 5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차 서식지는 전자공고에서 식물원 입구에 이르는 동래 차밭골, 만덕사지 차밭골, 범어사 찻골, 금정산 계명봉 찻골, 구서 물망골 찻골 등이다.
만덕사지 차밭골의 경우 서식지 중 가장 많은 수백 그루의 차나무가 발견됐고 나머지 서식지에서는 수십 그루씩이 발견됐다. 차나무는 우거진 소나무 틈새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주 원장은 "동래 차밭골과 범어사 일주문, 등나무 군락지 일대, 만덕사지 차밭골은 신라와 고려 때 왕실에 차를 조달하기 위한 최대의 차 생산지였다"고 말했다. 금정산 인근지역에 모여 있던 야생차 재배지들은 1898년 동래 온천장이 개발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주 원장은 "당시 사찰에는 차를 생산하는 다전(茶田)이 있었으며 사찰이 많은 금정산 일대에서 야생차가 대량 재배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금정산의 새 명물인 차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 원장은 범어사의 범위를 나타냈던 범어기(梵魚基)를 발견했고, 폐사지인 해월사지의 위치를 밝혀냈는가 하면 금정산내에 흩어져 있던 55채의 마애불을 정리하는 등 금정산과 범어사 통으로 알려진 향토 사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