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목조 문화재 원형 보존을 위한 보다 정밀한 실측조사가 본격화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이하 연구소)는 2월 19일 대전 새 청사 준공식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04년 주요업무계획을 밝혔다.
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업무계획은 △중요유적 발굴 및 지표조사 △문화재 안전점검 및 첨단 시스템 연구개발 △고건축 문화재 종합 연구·조사 △해외소재 문화재 학술조사 연구 및 국제 교류 △문화재 과학적 보존연구 △무형문화재 원형기록보존 및 예능민속조사 연구 등의 역점추진 과제와 △풍납토성 학술조사·연구, △남·북한 문화재 종합학술연구 △한국 민속 문헌 자료집성 등 주요 신규 과제로 크게 나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업은 고건축 문화재 종합 연구·조사에 포함된 석조문화재 보존관리방안 연구, 기록보존 사업과 목조문화재 기법 조사. 나머지 굵직굵직한 사업들 가운데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문화재의 정확한 원형기록 자료 구축이 문화재 보존행정의 터 닦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석조문화재 기록보존은 그동안 목조문화재 중심으로 이뤄지던 정밀 실측조사를 석조문화재에까지 확대한 사업으로, 올해는 금골산 5층 석탑(보물 제529호)을 비롯한 4기가 실측조사 된다. 기록보존은 만일의 훼손 사태에 대비해 문화재의 현황을 남기고, 향후 보존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 기초 조사다.
정확한 기록이 있어야 적절한 보존관리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보존 사업은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석조문화재 보존관리방안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보존관리방안은 실태파악에서 시작해 문제점 도출, 우리 실정에 맞는 관리대책까지 제시하게 된다.
또 평면에 도면을 그리는데 그쳤던 기록을 3차원 입체 자료로 남기는 첨단 조사연구 사업도 진행된다.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에 대상 석조문화재 3기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은 3차원 원형기록을 남기기 위해 현재 3D 스캐너를 이용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목조문화재 기법조사는 올해 귀신사 대적광전 등 5건에 적용한다. 목조문화재는 그 자리에 서 있을 때 실측 기록도 중요하지만, 해체 수리를 위해 뜯어봤을 때 더 많은 정보가 나올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체보수 시마다 정확한 기록을 남겨, 목조 건축 기법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