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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12명이 졸업생 전부다. 그래서 학교 명칭도 ‘실상사 작은학교(www.jakeun.org)’다. 흔히 말하는 대안학교로 불교계에 하나뿐인 중학과정이다. 이들이 원하는 학교는 연기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지역공동체 학교이다. 2001년 문을 열었고 이날이 첫 졸업식이다.
졸업식은 실상사 대중방에서 ‘축하영상 메세지’로 시작됐다. 실상사 대중스님은 물론 공양간, 찻집, 종무소 식구들. 그리고 마을 아줌마, 아저씨, 장난꾸러기 동네 아이들까지 이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교사대표 이경재 선생은 감격스런 듯 잠시 목이 메이더니 “선생과 제자라기보다 함께 정진했던 도반이었다”며 “지리산에서 깨달은 행복을 밖에 나가 모두에게 고루 나눠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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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의 졸업은 학생만이 아니다. 부모, 가족이 함께하는 졸업이다. 졸업장은 가족이 모두 받았다. 그리고 한마디씩 졸업사를 했다.
“작은 학교에서 사는 법을 배워 이제 살만하니까 떠나라고 하네요.”
“한바탕 신나게 놀다 갑니다.”
“먹성 좋은 우리 성호 먹거리 챙겨주신 공양간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지리산아!... 고맙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무대 앞에서 졸업장과 선물을 한아름 받아들 때만해도 들떠있다. 그런데 끝내 보여주는 것은 눈물과 울먹임으로 끝을 맺지 못하는 졸업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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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한창 무르익어가면서 ‘왜, 작은학교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결코 작아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전교생은 학년마다 12명씩이다. 교사도 10여명뿐. 학사라고 해도 콘테이너 박스 4동이 전부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보여진 모습일뿐이다. 지리산과 실상사, 마을이 모두 학교이면서 공부터다. 실상사 귀농가족이 100여명, 여기에 마을주민, 실상사 스님과 대중 모두가 가르침을 주는 교사다. 이만한 교정과 선생님을 가지고 있는 학교가 또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인지 실상사 작은학교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 금년에도 12명 정원에 전국에서 50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으니 꽤나 인기있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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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 헤어진 모습 이대로”
실상사 작은학교는 더 많은 도반(학생)과 함께 공부하기 위해 학사마련 불사를 펼치고 있다. (문의: 063- 636-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