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홍길동전의 등장 인물 캐릭터를 소재로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홍길동 캐릭터 로드’ 내의 ‘오라에 묶인 해인사 스님들’이라는 작품이 지역불교계의 반발로 제거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이 작품은 스님 세 명이 오라에 묶인 채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 지역 불교 신도들은 “홍길동전의 많은 인물 가운데 하필 스님들이 밧줄에 묶인 장면을 작품화했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강릉시는 최근 ‘오라에 묶인 해인사 스님들’이라는 제목이 쓰인 비석을 제거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해서는 “작가의 노력이 숨어있어 그대로 보전하되, 새로운 제목을 붙이겠다”는 입장이다.
홍길동 캐릭터 로드는 강릉예총이 강릉지역에 역사적 족적을 남긴 문화예술인들을 발굴, 선양하고 작품을 통해 새로운 문화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조성한 것으로, 경포 교산교에서 경포교까지 1Km 구간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