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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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 불자수행프로그램 현황조사
‘수행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갈증을 제대로 풀 곳은 많지 않다.’

지난 2월 15일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선원장 초청 대법회’(조계사-현대불교신문 공동주최)에는 3천여 사부대중이 운집, 우리 사회의 뜨거운 수행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직접 수행을 해보고 싶어도 일반불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곳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은 2월 17일 <불자수행프로그램 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불자들이 실제로 접하고 있는 수행ㆍ수련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정리해 실은 보고서다. 불자 대상의 수행프로그램에 대한 현황 조사는 불교계에서는 거의 처음 시도된 것이다.

보고서에는 참선, 간경ㆍ독경, 염불, 주력, 절, 사경, 위빠사나 등 불교 전통 수행법은 물론 선무도, 동사섭, 사불, 명상아카데미, 아봐타 등 근래에 개발ㆍ보급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해 12개 수행방법, 52개 수행처에 대한 현황을 정리해 실었다.

이번 현황 조사 보고서는 조계종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도 수행체계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포교원은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3월 말 보고서를 분석하여 각 수행프로그램의 체계와 장단점 연구, 종단 수행프로그램 연구개발의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포교연구실장 진명 스님은 간행사에서 “몇몇 조사 대상 수행처에의 프로그램 운영 체계는 대중의 근기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목을 끈다”면서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지도 지침, 체계가 미비한 곳이 많았고, 특히 참선 프로그램 운영처의 경우 체계성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종단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수행체계 미비’는 조사 대상으로 삼은 거의 모든 수행법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불교의 기본수행이라고 할 수 있는 간경ㆍ독경의 경우도 체계 없이, 두서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절 수행도 구체적 수행법의 체계가 거의 잡혀 있지 않았다. 사경 역시 전문가의 부재라는 현실 속에 각 사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일본식 의식을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하여 답습하는 수준에 머무는 곳이 많아 사경 수행을 위한 의식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화선 수행처의 경우도 전통적인 <조사어록> 강의와 법문 외에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지침을 만들어 지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웠다. 예외적으로 대단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몇몇 곳은 역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법문, 지도지침을 통하여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들이었다.

포교연구실 박희승 차장은 “선에 대한 대중적 요구는 폭발적인데 비해 일반 불자들의 눈높이에 다가설 수 있는 지도 지침이나 프로그램, 체계를 수립하려는 종단적 노력은 미흡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올해 안에 불자들을 위한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의 교재와 지침을 마련해 수행종단으로서의 본래면목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4-02-18 오전 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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