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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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타고 태평양 횡단하는 지명 스님
요트는 밖에서 보면 멋지지만 실제로 타보면 계속 흔들리지요. 바다 밖에 있을 때와 바다 안에 있을 때는 너무 달라요. 자신의 내면을 철저히 봐야해요. 그것이 바로 보살도를 향하는 것이지요.”

속리산 법주사 주지 지명 스님은 지난 1월 10일 항해기술자 네 명과 함께 약 15m의 무동력 요트에 몸을 싣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항을 출발해 24일 만인 2월2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했다. 약3천2백Km의 바닷길을 거친 풍랑을 헤치고 왔지만 마음은 오히려 전보다 더 평온해졌다. 수행자의 길이 바로 요트를 타고 항해하는 것과 같이 끊임없는 어려움(번뇌망상)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자신을 바로 보는 과정임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요트를 집어삼킬 듯한 거센 강풍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요. 하지만 죽음이라는 공포는 죽음을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주지요. 내면의 평화를 얻지 못하면 인간은 늘 죽음과 같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요트 이름을 ‘고통의 세계에서 피안에 이른다’는 뜻의 ‘바라밀다’로 지은 것도 그래서일까. 하루 한 끼 컵라면과 물에 불린 누룽지로 배를 채우면서도 새벽예불을 드리면서도 오직 하나만을 생각했다. ‘과연 진정한 수행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목탁을 들 여유도 없이 중심을 잡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이런 역경은 스님에게는 또다른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다.

“바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요트처럼 우리의 삶도 늘 흔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의 평온을 얻지 못한다면 언제나 흔들릴 수밖에 없겠지요.”

요트로 태평양 횡단을 나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요트로 혼자서 태평양을 횡단한 재일교포 김원일씨의 향해기를 읽고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달말 주지직을 마치게 되고, 또 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많은 직책에 얽매여 있다보니 중생을 위한 보살도를 제대로 행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느끼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했다.

“3월초에 다시 하와이로 건너가 부산 항까지 다시 항해를 할 것입니다. 아마도 3달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일본 오이타에서 잠시 쉬는 일정이 잡혀있지만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바다와, 아니 자기 자신과 다시 사투를 벌여야 하건만 정작 지명 스님의 목소리에서는 근심보다는 평온함이 묻어났다.

하와이에서 약9천6백Km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부산항에 들어오는 지명 스님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얻어서 돌아올까.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4-02-17 오후 2:24:00
 
한마디
보살도님 .... 보살인가? 여자인가? 세명이 아니고 다섯명입니다. 숨소리도 못내고 있는 , 5명! 진정한 수행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면 , 굳이 임기나 비용을 따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2004-05-24 오후 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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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실망했네요 더구나 본사 주지 스님이시며,명망있는 스님으로서... 처신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같은 승려으로써 이같은 기사를읽고 저으기 당황했습니다.종단과 본말사의 위치를 떠나 중생교화에 힘쓸 스님으로서 모습은 아닙니다.
(2004-02-18 오후 4: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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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스님이신데... 현직 본사 주지스님이신데... 아무리 임기말이라고 하지만 몇달씩 비우고 큰 돈들여 그리하시는 건... 누구 시주돈으로 그리하시는지...
(2004-02-18 오후 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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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요트여행 과연 했어야 했나? 요즈음 처럼 한국스님들의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는 틈을 타서 현직 본사 주지스님이 공식 임기도 완전히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을 출발하여 하와이와 일본을 경유 한국으로 귀환하는 태평양 횡단 요트여행 기사, 그것도 보살3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심경이 착잡했다. 부처님 성지순례나 아니면 불교 유적지 답사라면 모를까 중생들을 제도해야할 수행자가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에 사로잡혀 그것도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과연 꼭 그런 요트여행을 통해 바다에서만 수행의 진정한 면모를 찾아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과연 지명스님이 다녀와서 무엇을 우리 중생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런지 벌써부터 의심스럽다. 아닌게 아니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금 몇몇 스님들이 요트여행을 부러워하고 또 일정을 잡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오지에서 또, 열악한 조건에서 포교에 힘쓰고 있는 스님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종단적으로 중차대한 소임을 맡고 있는 중진스님으로서 처신에 좀 더 신중을 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럴바에야 차라리 티벹스님처럼 티벹에서 히말리야를 넘어 부처님 성지로 향하는 도보 순례를 통해 두타수행을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
(2004-02-18 오전 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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