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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해 9월 전국의 만 15세 이상 7만여 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인구 중 종교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99년 53.6%에서 2003년 53.9%로 약간 늘었다. 종교인구 중 개신교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99년의 같은 조사와 비교해 볼 때 34.7%에서 36.8%로 2.1% 포인트 증가했으며, 가톨릭도 낮긴 하지만 증가 추세(13.0%→13.7%)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불교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9년 49.0%에서 47.0%로, 오히려 2%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종교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인구센서스처럼 전수 조사가 아닌 종교인구 조사일 경우 조사 시점이나 표본 선정에 따라 들쭉날쭉한 면이 있는 만큼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조사가 많아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표본 수가 확연히 크고, 또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통계청의 85년, 95년, 99년 조사 결과를 연령에 따라 분석한 적이 있는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포교사회학과)에 따르면 불교인구 비율이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한 인구 비율보다 높아지는 연령이 85년 조사에서는 30대 이전이었는데 95년부터는 40세까지로 늦춰지고 있다. 갈수록 20~30대 연령층에서 기독교 신자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등한시한 결과”라며 “이들이 성장하고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 불자는 줄어들고 있고, 지금부터라도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나서지 않는 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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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불교신자들은 연 1~2회 참여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3명 중 1명(33.1%)이 이렇게 답했고, 연 3~4회(15.0%) 월 1~2회(13.2%), 연 5~6회(12.6%) 순이었다. 불교의 경우 1년에 한 번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가 연등 밝히는 것으로 불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신자 비율이 다른 종교에 비해 높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매주 예배를 보는 교회나 성당과 초하루ㆍ보름 법회를 주로 보는 절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일요법회, 주말법회, 거사법회, 부부법회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법회를 개발해 신행 활동 참여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혀, 불교계에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화두를 또 하나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