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박물관에 가 본적이 있는지? 그렇다면 끝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해 곤란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유물 옆에 놓여 있는 안내서는 자세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른이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들 일색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인 박물관을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신나는 역사체험 열려라 박물관>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유산 해설사’ 역할을 자처한 이 책은 우리나라 주요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 등을 설명해 줌으로써 문화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박물관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그 안에 소장된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설명하는 책은 드물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우리 옛 도자기가 탄생되기까지’에서는 다양한 도자기 사진과 함께 도자기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각 부위의 명칭, 이름 짓는 법 등을 비롯해 고려청자의 제작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도공의 하루를 보여주는 ‘이야기 한토막’과 중국 도자기 무역의 주역인 해상왕 장보고 인터뷰와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어린이 역사 신문’, 다양한 문양을 이용해 도자기를 그려보는 ‘체험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뒷부분에는 중요 유물들의 사진과 설명을 담은 ‘숙제도우미’를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인 ‘국립중앙박물관편’은 유물들을 <도자기>와 <불교문화>, <그림>의 세 권으로 나누었다. 그 중에서도 2권 <불교문화>는 불교의 전래부터 통일신라시대와 고려ㆍ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불교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꾸며졌다.
1편 ‘살포시 미소 짓는 반가사유상’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무엇이고 우리나라에 어떻게 전래되었는지, 불상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그림과 사진을 통해 설명한다. 2편 ‘불교를 허락하소서’에서는 불교의 도입과 발전과 불상의 제작과정을, 3편 ‘통일신라, 불국토를 건설하라’는 불교가 꽃피운 화려한 불교미술을 보여준다. 4편 ‘숭불 정책과 억불 정책’은 고려시대의 숭불 정책과 고려불화, 금속활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지은 ‘금동이책’은 기획자와 작가, 그림작가,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어린이를 위한 책을 기획ㆍ제작하는 곳으로 앞으로 국립경주박물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에 대한 책을 펴낼 예정이다.
신나는 역사체험 열려라 박물관
금동이책 지음
전 3권 각권 8천원
중앙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