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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의 연결은 거의 나선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운동은 직선형이죠. 나선형 운동으로 나선형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기 위해 이 과정을 마련했습니다.”
골반을 앞뒤좌우로 움직이는 나선형 동작에 회원들 얼굴은 연신 웃음으로 싱글벙글이다.
“그냥 흔들면 안돼요. 앞으로 밀면서 단회항 수축하고, 뒤로 빼면서 단회항 이완….”
암호처럼 들리는 ‘단회항’은 ‘단전-회음부-항문’의 줄임말. 모든 동작은 단전-회음부-항문(이하 단회항)을 차례로 수축·이완하면서 진행된다. 회원들은 이 같은 나선형 운동을 통해 몸의 수축과 이완을 연습했다. 그러다 라틴음악이 잦아들고 본격적인 동작명상이 시작되자 화두를 품는 소리까지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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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꼬(이것이 무엇인고?). 이는 “참선의 근본적인 화두로, 지금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듣는 이 주인공이 무엇인고?”라는 물음이다. 그 답을 위해 하나둘 근본으로 소급해가다 보면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의심이 꽉 들어찬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생각이 끊어진 자리이자 생각 이전의 자리다. 그 자리가 ‘이뭐꼬’다.
이 교수는 단전부위에 이뭐꼬를 집관한 상태에서 동작 하나하나를 표현해 올릴 것을 주문했다. 동작 중 잡다한 생각이 일어난다 해도 그 생각을 쫓아가지 말고 그 자리를 이뭐꼬로 대치시킨다. 기와 이뭐꼬, 그리고 동작이 하나가 되는 명상, 그것이 이 교수 선무명상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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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의 수인법 명상 역시 그와 비슷한 맥락에 서 있다. 수업에서는 손동작을 다양하게 변형시키며 동작의 빠르고 느림, 높고 낮음, 넓고 좁음 등을 훈련했다. 회원들은 동작 하나하나에 이뭐꼬를 실으며, 또 그러한 몸짓에 흐르는 기를 관하며 소리없이 선무명상에 몰입해 갔다. 그리고 손과 마음을 단전에 집중한 채로 좌선에 들면서 선무명상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업에 참여한 김희영 씨는 “이뭐꼬를 간직한 채로 동작을 끌어내니 몸짓 하나하나가 내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며 “선의 전통도 잇고 몸과 마음의 안녕도 추구할 수 있는 명상법이 선무명상인 듯하다”이라고 말했다. (02)391-6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