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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출가자 한국말못하면 스님 못된다
9일 조계종 고시위원회 회의
앞으로 외국인 사미(니)도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구족계를 받아 조계종 정식 스님이 될 전망이다. 입방 전 1차 고사와 산림 후 2차 고시로 나뉘었던 3급 승가고시도 통합돼 입방 고사만 치르면 되고, 고시 점수에 수행이력이 공식 반영된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법산)는 2월 9일 오후 2시 교육원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3ㆍ4ㆍ5급 승가고시 시행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먼저 4급 승가고시와 관련, 지금까지 별도의 기준 없이 대부분 합격시켜준 외국인 사미(니)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마련했다. 시험과 면접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1ㆍ2교시 시험이 끝난 후 출제된 문제 중 불교학, 불교사, 조계종사(종단관)에 관한 질의응답과 언어소통, 수행이력, 소양 등을 고시위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4급 승가고시 합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4급 승가고시에 합격해야 비구(니)계 수지 자격이 생기고, 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될 수 있다.

비구(계) 수지 후 10년 뒤에 치르는 3급 승가고시는 지난해와 시험 방식이 대폭 변경됐다. 입방 전 소의경전인 <금강경> 시험을 보고 산림 후 15과목 중 3개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던 방식에서 입방 전에 4개 과목을 모두 보는 방식으로 바뀐다. 선택 과목은 1군(능엄경, 원각경, 법화경, 화엄경, 육조단경) 2군(법망경, 사분율, 대승기신론, 중론, 유식) 3군(종무행정, 교육, 포교, 문화재, 복지)에서 각 군마다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또한 10년 동안의 수행이력과 활동도 전체 고시 점수에 20%가 반영된다.
수행이력 및 갈마(100점) <금강경>(100점) 선택 과목(각 과목당 100점씩 300점) 등 500만점에 300점 이상 돼야 합격할 수 있고, 각 과목당 40점 미만이면 과락으로 불합격된다. 고시산림 기간 동안에는 생활과 교육 태도 등만을 봐 산림 후 불합격자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급 승가고시에서는 1차 입방 전 고사에서 22명, 다시 2차 산림 후 고사에서 43명이 불합격한 바 있다.

고시위원장 법산 스님은 “산림 후 시험을 치루다 보니 산림 기간 동안의 교육 효과가 떨어지고 고시산림 후 2차 고사에서 탈락자 대거 속출로 인한 부작용도 있어 고시를 입방 전 한꺼번에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4-02-10 오전 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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