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사찰이 대중의 종교심성, 영성적 성장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사회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로 존재하느냐, 아니면 의례적 공간으로 본연의 가치를 잃느냐 하는 변화의 실험기간, 변화의 예비기간, 변화의 조정기간이 될 것이다.”
윤남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은 격월간 참여불교 1ㆍ2월호 ‘2004 종교트랜드-불교’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오는 7월부터 1천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의무적으로 실시 예정인 ‘주5일제’와 관련, 사찰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이 호응을 받을 것인지 가늠해보는 한 해이자 적응을 위한 연습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사무처장은 또 올해가 조계종 ‘종단개혁’ 10주년을 맞는 해지만 “1998-99년 사태의 여진이 아직도 미봉된 상태로 있고, 위 사태로 인해 능동적으로 사회변화에 적응해 유연한 변화를 도모할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사회변화에 떠밀려 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과 우리 내부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 안에서 긍정적 변화의 힘을 축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의 ‘전통불교무화지원센터’와 태고종의 ‘불교전통문화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는 “‘센터’든 ‘전시관’이든 ‘총본산’이든 문제는 그 속에 들어갈 알맹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은 인재 발굴 및 확보 능력에 따라 교단(사찰 및 단체)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고, 종국에는 20:80(상위 20%가 나머지 80%를 커버하는)이라고 하는 ‘개미의 법칙’이 불교계에도 현실화 될 개연성이 크다”며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사무처장은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와 관련 “불교계 내부의 자정과 자기성찰적인 자세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건강한 사회적 공공선의 이슈에 참여하더라도 그것이 왜곡될 수 있다”며 “불교인 각자 자기자신의 변화, 기성제도교단을 비롯한 다양한 불교공동체의 변화, 시민사회공동체의 변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