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전통춤과 함께 살아왔다면 분명 그는 이 시대의 장인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전통춤꾼 조흥동(63·사진)씨가 신명나는 춤판을 벌인다. 2월 21~22일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2004 조흥동 춤의 세계’가 바로 그것. ‘남자가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했던 시절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라벌예대에서 무용을 공부한 조씨는 62년 국립 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1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남성 무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 조씨는 발디딤새의 어려운 기교 때문에 남성 무용수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태평무’, 민속악기인 호적과 사물장단에 맞춰 전통무를 선사하는 ‘호적 시나위’, 최승희씨가 신무용으로 재구성한 ‘노사공의 하루’ 등을 공연한다. 이외에도 이날 무대에서는 김정학·윤성철·이영진씨 등이 한영숙류와 이매방류 승무를 새롭게 조명한 ‘승무’를 펼쳐 보인다. (02)2263-4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