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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상임대표 행법 스님.이하 불교연대)는 이라크파병반대 광주전남비상국민행동과 함께 2월 4일 저녁 6시 광주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108배 작은문화제’를 가졌다.
불교연대가 전개한 ‘이라크파병 반대 1인시위’ 108일째를 맞아 마련된 이날 문화제에서 시민과 학생, 불자 100여명은 이라크파병의 부당성을 일반에 알리고 국회처리 저지를 촉구했다.
불교연대 상임대표 행법 스님은 인사말에서 “미국 부시정권의 침략전쟁에 동조해 우리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파병저지에 광주시민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의행 공동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부처님은 평화와 민중의 생명을 위해 길바닥에 앉아 침략군을 몸으로 막으셨다"며 "부처님의 뜻을 이어 이라크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온 몸으로 파병을 막고 전쟁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화제에 이어 행법 스님과 시민, 학생들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108배를 했다.
한편 불교연대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20여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이라크파병반대 1인시위를 전개해 왔으며 이날 1인시위를 회향했다. 불교연대는 향후 이라크파병반대 관련 시민단체와 연대해 이라크파병안 국회처리 저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성명서>
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즉각 철회하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즉각 물러나라!
미국이 강점하고 있는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데 반대하여 1인 시위를 벌인 지 어언 백팔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굽힘 없는 자세로 말없이 반전평화를 부르짖은 우리의 1인 시위에 광주 애국시민들은 하나같이 마음으로 함께 해 주었다.
한 동안 정부와 수구언론이 '국익론'을 들먹이며 파병을 선동했지만, 미국의 침략전쟁을 지원한 결과 무고한 노동자 두 사람의 귀중한 생명만 빼앗겼을 뿐 파병이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온 국민이 알게 되었다.
더구나 정부가 파병 대상지로 정한 키르쿠크 지역은 이라크 저항군의 공격이 집중되어 수많은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며 파병을 강행하려는 정부나,반대의 목소리 하나 없이 정쟁만 일삼는 국회나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른바 '국민참여정부'라는 노무현 정부가 끝내 대다수 국민의 파병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파병을 강행한다면, 전범국가의 낙인이 찍힌 채 끝없는 전쟁과 테러의 수렁에 빠져 온 세계와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잠시 여론의 화살을 피하느라 주춤하고 있는 국회가 파병안을 동의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불신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백팔번뇌와도 같던 백팔일간의 1인 시위를 회향하지만 '회향'이라는 말 그대로 번뇌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평화 의지로 온 국민과 더불어 더 뜨겁게 파병을 저지할 것이다.
미국에 아첨하며 파병을 찬성하는 얼빠진 국회의원들을 광주전남 유권자들과 더불어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미국의 부시정권은 이 순간에도 이라크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져오기는커녕 전쟁과 폭압을 저지르고 있고, '선제공격 독트린'에 따라 일본과 더불어 대북 봉쇄와 적대 정책으로 일관하며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거짓 정보로 온 세계를 속이고 유엔마저 무시한 채 이라크를 침략한 미국이 한반도에서만 유독 점잔을 떨겠는가.
국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부시정권이 선제공격 독트린을 포기하지 않고 올해 중반까지 6자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이라크처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러기에 이라크의 비극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이라크의 평화는 곧 우리의 평화다.
우리는 그 옛날 인도의 평화와 민중의 생명을 위해 길바닥에 앉아 침략군을 몸으로 막으셨던 부처님의 뜻을 이어, 오늘 이라크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온 몸으로 파병을 막고 전쟁을 막을 것이다.
7천만 겨레와 더불어 굳게 손잡고 목숨을 걸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킬 것이다.
-. 노무현 정권은 이라크 파병을 즉각 철회하라!
-. 국회는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즉각 거부하라!
-. 미국은 이라크에서 즉각 물러가라!
-. 미국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강요를 중단하라!
-.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선제공격 독트린을 포기하고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라!
2004년 2월 4일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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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파병반대 1인 시위 108일 회향 입춘에 대길에 부치는 시>
---불교연대 조현옥
사랑한다는 말로 조국을 지켜요
사랑한다는 말로 조국을 통일해요
이대로 분단이라면 죽음뿐이라는 것을
이대로 점령이라면 죽음뿐이라는 것을
조국이 아니면 그대와 내가 어이 이렇게
여기에 존재할 수 있겠어요
아무리 외세의 압제가 우리를 짓이긴다해도
아무리 외세의 압제가 칼바람처럼 불어온다 해도
들불처럼 일어서는 민족의 자주입니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민족의 자주입니다
우리는 미 제국주의 이라크 침략 전쟁에
우리의 소중한 청년들을 절대 보낼 수 없습니다.
미 제국주의 야만과 탐욕과 우리 청년들의
소중한 목숨을 맞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인간은 가장 존엄한 존재이며
인간의 생명은 최고의 가치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짓밟는 무리들은
이 지구상에서 종말을 고해야 합니다.
이 땅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는 하나입니다
내 목숨이 소중하면 남의 목숨도 소중한 것입니다.
내 나라의 평화가 소중하면 남의 나라의 평화도 소중합니다
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위해
민족의 정신 마저 팔아먹는 배신 행위는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 민족은 인간의 존엄이 민족의 정신입니다
우리 민족은 조국의 평화를 지키고
조국의 통일을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
세계 역사에 길이 빛날 우리의 소중한 민족 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