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전시관 건립부지’에서 발견된 ‘원지(苑址)’는 분황사찰 인공 못으로 추측된다는 발굴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가 분황사 동편 외곽의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내 유적을 발굴조사 한 결과로, 연구소는 2월 5일 지도위원회에서 이외에도 금동판보살좌상(金銅板菩薩坐像), 금동신장상(金銅神將像)을 포함한 1,33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발굴조사에 참여한 김교연 학예사는 “이 조사지는 신라시대 당시 분황사와 관련된 도시구획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 연못이 조성된 시기가 분황사가 가장 번창했을 당시와 일치하는 점, 발견된 축대 중 가장 오래된 축대가 분황사 경계와 이어지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분황사의 ‘사지(寺址)’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안압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신라왕경지내에서 세 번째로 확인된 ‘정원(庭苑)’ 유적이다. 전문가들은 안압지가 왕궁의 정원이었다면, '원지‘는 신라 왕실 사찰이었던 분황사와 관련된 정원일 가능성이 높아 신라사원건축 연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견된 유물 가운데 금동판보살좌상은 7~8세기 통일신라시대 판불로 왼쪽 상반신과 화염형 광배가 결실된 상태로, 활짝 핀 앙련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합장한 모습이다. 화염형 광배와 신장상을 별도로 제작해 접합한 금동신장상은 이목구비가 비교적 세밀하게 표현돼 있으며 오른팔을 들고 주먹을 굳게 쥔 채 발아래에 잡귀를 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