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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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倒 騎 鐵 馬 貫 煩 籠
도 기 철 마 관 번 롱
撥 轉 天 關 振 古 風
발 전 천 관 진 고 풍
誰 道 月 明 無 處 覓
수 도 월 명 무 처 멱
元 來 只 在 長 江 上
원 래 지 재 장 강 상

무쇠 말 거꾸로 타고 번뇌의 그물 뚫고서
하늘의 관문 흔들어 옛 가풍(家風)을 떨치네.
뉘라서 달 밝음을 찾을 수 없다 하는가
원래부터 긴 강 위에 있었던 것이라네.

이것은 무슨 경계(境界)인고!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팔만 법향(法向)을 두루 이루고 한번 뛰면 곧장 여래의 경지에 들어 가니라.

그러나 꿰뚫고 지나가는 이는 모두가 무진장(無盡藏)속에 있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는 고달픔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느니라.

문수보살이 부처님들 모이신 곳에 이르렀을 때 부처님들은 모두 자기 처소로 돌아갔는데 오직 한 여자가 세존곁에 앉아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이에 문수가 부처님께 여쭙되 “어찌하여 이 여자는 부처님 곁에 가까이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까?” 하니 세존께서 대답하되 “네가 이 여자를 삼매에서 깨워 일으켜서 들으라”하셨다.

이에 문수가 여자를 세 바퀴 돌고 손가락을 한차례 튕기고 내지 범천에 이르기까지 그의 신통력을 다 했으나 그녀를 삼매에서 깨어나게 하지 못하였다.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설사 백ㆍ천 문수가 올지라도 이 여자를 삼매에서 깨우지는 못하리니 아래쪽으로 사십이항하사국토(四十二恒河沙國土)를 지나면 망명보살(罔明普薩) 이 있는데 그 이라야 이 선정을 깨우리라” 하셨다. 그러자 잠깐 사이에 망명보살이 땅에서 솟아올라 세존께 절을 하였는데 세존께서 그에게 “여자의 선정을 깨우라”하시니 망명보살이 손가락을 한번 튕기니 여자는 선정에서 나왔다.

대중들은 일러보라
어찌하여 문수는 선정(禪定)을 깨우지 못하였고,
어찌하여 망명은 선정에서 나올 수 있게 하였는고,
모른다면 귀띔해 주리라.

문수는 큰 지혜에 걸려 넘어지고 망명은 한 가닥 망상(妄想)은 있으나 망상에서 마음을 깨우기는 쉬웠다 하리라.

그러나 나오게 하거나 나오게 하지 못함이 본래(本來) 선정(禪定)을 여의지 않아서 구름이 걷히니 청천(靑天)에는 밝은 해이니라.

대중들은 들어라. 지혜로써 망상을 버리는 것이 옳겠는가! 망상을 망상으로써 버리는 것이 옳겠는가!

柱杖一打(주장자를 한 번 내리치시며)

지혜가 곧 망상이요 망상이 곧 지혜이니라.
만일 망상의 근원(根源)을 알면 당장에 쉬어서 위로는
부처를 구할 것 없고 아래로는 악(惡)을 겁낼 것 없으며
중간에는 生과 死를 두려워 할 것이 없으니
그것이 청정(淸淨)의 근원이며 천진(天眞)한 묘도(妙道)이니라.

狂 風 拔 出 老 樹 根
광 풍 발 출 노 수 근
浪 打 石 頭 如 粉 碎
랑 타 석 두 여 분 쇄

광풍이 늙은 나무뿌리를 뽑아 버리고
파도가 바위를 때려 가루같이 부수네

할(喝)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4-02-05 오전 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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