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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파 스님 "관음종 내실, 개산조 사업 주력"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태허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사업 등 주요 종무계획을 밝혔다. 사진=박재완 기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종단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의 실현을 위해 각 종단은 다양한 종무지표와 종책을 내놓고 있다. 법화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관음종도 올해 개산조 태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 사업 등을 통해 종단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으로부터 관음종의 종무계획과 중점사업을 들어보았다.

◇올해 주요 종무계획에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관음종은 종단의 내적 역량을 착실히 쌓았다. 총본산 묘각사 복원 불사를 마무리했고 종단의 최고 어른인 종정에 죽산 스님을 추대함으로써 종단의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러나 한국불교계에서 큰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올해는 이 부족한 점을 채우는 해로 삼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종단 살림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개산조인 태허 홍선 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펼쳐 나간다. 8백여 사찰과 종단의 역량을 이 사업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30여 사찰로 구성되어 있는 재단법인을 보다 확대시킬 계획이다.

◇태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은.
태허 홍선 대종사는 50~60년대 분란에 휩싸여 국민을 도외시했던 한국불교의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불법홍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관음종의 전신인 일승불교현정회(一乘佛敎顯正會)를 창립했다. 태허 스님은 법화경의 보살실천사상에서 해답을 찾았다. 종교적 양심과 대승적 이념으로 지은보은(知恩報恩)의 사명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 것이다. 기념사업의 기조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종단이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앙종회 의원과 총무원 집행부, 주요 사찰 주지 등으로 사업을 주관할 기념사업회를 1월 5일 구성해 세부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구상중인 사업을 소개하자면, 총본산 묘각사에 창종 연혁비를 건립하고 자필 원고와 법문을 모아 법어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한·중·일 국제학술세미나와 국제보살계 수계법회를 개최하여 태허 대종사의 사상과 업적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올해 소속 사찰의 활동을 어떻게 지원하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
사찰의 활동영역이 사찰 안에서 사찰 밖으로 넓어져야 한다. 각 지역에서 펼치는 사찰의 활동은 종단의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종단의 힘이 소속 사찰의 역할과 활동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종단 소속 사찰 대부분이 교도소 교화활동이나 불우이웃 후원 등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종단의 힘으로 모아지지 못했다. 산발적·개별적으로 이뤄져왔고 일정한 계획 없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단은 종단은 지역사찰의 활동이 보다 조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계시키는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 또한 올해부터는 30~40여 사찰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해 나갈 것이다.

◇현재 당면한 종단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오랜 기간 불교·환경·시민 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던 북한산 관통도로가 강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북한산 관통’ 반대를 외쳐왔던 조계종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산 관통도로는 조계종 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서울외곽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찰이 조계종 보다도 다른 종단에 더 많기 때문이다.

도로가 개설됨으로써 피해를 입는 사찰에는 관음종 소속 사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 사찰은 뚜렷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재가가 이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관음종 중앙종회에서는 북한산관통도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조계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단도 북한산 관통반대 운동에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조계종의 양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눈앞의 이익을 위해 서울의 허파와도 같은 북한산을, 미래의 희망을 버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불교 발전을 위해 관음종은 어떤 역할을 해 나가나.
태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 사업과 더불어 올해 종단의 역량을 집중할 사업이 복지사업이다. 불교의 사회참여는 복지사업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종단은 산하기관으로 사회복지법인 서울복지원을 두고 용두2동 어린이집 등 3개의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종단과 역할에 비하면 아직 지원수준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보다 많은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복지원에 5억 2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총본산 묘각사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다. 인근 지역주민을 비롯해 누구나 묘각사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도량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시민선방 개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관음종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한국불교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종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
2004-02-04 오전 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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