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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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스승은 떠나고 싶고 제자는 소외감'
◆ 동대 교수 절반 ‘보수 더 주면 옮기겠다’

‘기회만 닿는다면 동대를 떠나고 싶다.’
동국대 교수 5명 중 4명은 현재의 보수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2명 중 1명은 이 때문에 타 대학 혹은 직종으로 이직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교수회(회장 염준근 교수, 통계학과)가 교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3~12일 서울과 경주 캠퍼스의 전임강사 이상 교수 180명(전체 교수는 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6%(불만족 40.5%, 매우 불만족 37.1%)가 현재 보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절반이 넘는 교수(51.1%)가 다른 대학이나 직종으로 옮길 생각을 해 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수진 허리에 해당하는 조교수ㆍ부교수의 경우 60% 이상이 이 같이 응답했다. 이번엔 질문을 바꿔 다른 대학에서 보다 나은 보수를 제시한다면 옮겨가겠느냐고 묻자 53.9%가 떠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 질문과 마찬가지로 조교수(58.3%)ㆍ부교수(66.1%) 중 이렇게 답한 사람이 교수(45.3%), 전임강사(36.4%)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교수회장 염준근 교수는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해야 하나 최근 들어 우수한 교수들이 낮은 급여와 열악한 연구 환경 등의 문제로 경쟁대학으로 옮겨가는 등 대학의 중요한 한 축이 무너져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이직의 제일 큰 원인은 보수”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지난해 전임강사를 뽑는데 3명밖에 지원 안 해 적당한 사람이 없어 안 뽑은 경우가 있다”며 “교수 지원율이 낮고 학교를 옮기려 한다는 것은 학교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동국대 불교대학 학생 95.1%, ‘커리큘럼 변해야’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취임하면서 불교생태학을 특성화시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교학이야말로 동국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문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나 막상 불교대학 학생들은 상대적 빈곤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회가 불교대 학생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불교대학 수업과 진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불교대 학생 10명 중 7명(71.1%)이 동국대 내에서 불교대학의 위상이 낮거나(62.7%) 매우 낮다(8.4%)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교대학 학생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거나 편견의 대상이 되어 본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절반(45.5%)에 가까웠다.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정체성 위기와도 연결시켜 볼 수 있는 문제다. 재학생 200여 명(스님 학생 제외) 중 61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발간된 <석림> 제37집에 일부 내용이 실렸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의 47.8%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처하게 된 가장 큰 고민으로 진로 문제를 들었다. 다른 단과대를 졸업한 학생들에 비해 불교대를 졸업한 학생이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3명 중 1명이 넘었다(매우 그렇다 8.4%, 그렇다 28.9%). 불리한 이유로는 각광받지 못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응답(19.3%)이 가장 높았고, 자신의 노력부족(10.8%)과 학교의 무관심(9.6%)이 비슷하게 나왔다.

불교대의 커리큘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학생이 응답자의 95.1%(아주 그렇다 40.2%, 그렇다 54.9%)에 달했는데, 2명 중 1명(48.1%)이 현 사회와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불교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학생들은 커리큘럼의 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4-02-02 오전 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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