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금강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불교관련 도서를 대출할 수 있게 된다.
금강대학교,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경주도서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위덕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가 참여하는 ‘한국불교학도서관협의회’(이하 불도협)가 창립(2월 6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A/V 실)되기 때문이다. 불도협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동국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김종철 팀장은 “불도협의 궁극적인 목적은 불교학 발전과 이를 통한 포교”라며 “이를 위해 각 대학들이 타 대학 학생들에게 걸어두었던 빗장을 풀어 신생대학교는 도서 활용 폭을 넓히고, 다른 대학들은 도서관 운영과 예산활용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단 불도협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각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관련 도서 상호 대차(貸借) 사업을 추진한다. 학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금강대 학생이 동국대 도서관의 불교 도서를 대출하고 싶으면 금강대 도서관에 대출 신청만 하면 된다. 그러면 금강대 도서관은 동국대 도서관에 다시 대출을 신청하고, 우체국 택배로 운송된 도서를 학생에게 전달해 주는 것. 단 운송 시간을 포함해 15일인 대출 기간을 어기면, 연체한 일수만큼 도서관 전체의 대출이 정지되기 때문에 연체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이 같은 자료 공유를 포함해 불도협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분담 수서, 불교학 관련 홈페이지 구축까지 크게 세 가지다. 분담 수서는 각 도서관 별로 분야를 나눠 구입하기 어려운 도서를 구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한정된 도서 구입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외국에서 발간된 불교관련 도서와 논문 등 평소 예산부족으로 충분히 구비하지 못했던 자료를 구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학 자료를 구비한 온라인상의 ‘전자 도서관’ 구축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다. 현재 각 대학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학 자료 검색은 물론이고, 일제 시대 이후 발간된 잡지나 간행본 등 희귀본의 원문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는 한도 내에서 불교관련 자료를 최대한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협의회 창립준비위원장인 최인숙(동국대 중앙도서관장) 교수는 “불교 대학을 중심으로 한 참여 단체를 사찰 내 도서관, 교양 대학 등 불교관련기관으로 확장할 생각”이라며 자료 공유의 폭을 넓히려는 복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