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로저 월쉬(Walsh)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항우울 작용을 설명함과 동시에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연구진들은 “명상이 항우울제처럼 마음의 평정상태를 조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명상을 통해 사람들은 인내력을 증가시키고 자극적인 생각에 방해받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정신과 신경증(Journal of Mental and Nervous Disorder)>에 게재됐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의 회의에서도 초월명상(TM)이 대사장애 증후군들의 위험요소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혈압과 혈당 증가 등 대사장애 증후군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초월명상을 한 사람들은 혈압, 혈당치와 인슐린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LA 세달스 시나이(Cedars-Sinai) 메디칼센터 노엘 베일리(Dr. Noel Bairey Merz) 박사가 말했다. 그는 명상이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인디아나 주립대 제인 크리스텔러(Jean Kristeller) 교수는 “명상이 거식증을 치료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위빠사나의 ‘마음챙김’ 명상은 거식증 환자들이 식사습관 회복을 도와, 언제 먹고 언제 그만둘 것인가를 몸과 마음이 알게 한다는 것이다.
명상과 거식증에 대한 기초연구는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계 보다 과학적 연구에 토대를 두고 있다. 연구자들은 명상이 종교적 요소를 제공하지만 종교적 성격 없이도 명상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병원 명상 치료를 담당자들은 명상이 의학적 치료요법으로 이용될 가능성은 1975년 하바드 의대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교수가 명상을 통한 질병치료를 다룬 첫 번째 저작인 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말했다.
명상은 이미 딘 오니쉬(Dr. Dean Ornish) 박사의 심장질환 치료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칼리포니아 미션 호스피탈(Mission Hospital)의 심장 재활 서비스도 명상을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UCI 메디칼센터 마샤 젠슨 씨는 "암, 심장질환 환자들도 명상수업을 듣는다"며 "초보자들은 자기들에게 맞는 명상을 하기 위해 다양한 명상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걷기 명상이 좋고 다른 사람은 만달라를 이용한 명상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와드 나즘(Wadie Najm) 교수는 하루에 20분씩 두 번 명상하는 것을 권하며 "동기 부여를 못 하는 것보다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 명상 수련의 장애 요인"이라고 말했다. 월쉬 박사는 "오랜 시간 명상을 한 사람도 완벽하게 나쁜 감정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며 "생활 속에서 오래 실천하다보면 보다 감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강유신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