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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건강나이는 몇 세입니까?
200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80.1세, 남성은 72.8세다. 교통사고, 유아사망 등을 감안하면 실제 평균연령은 거의 90세에 육박한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오래 산다는 것. 그것은 인류가 그만큼 건강에 관심을 가졌다는 반증이다.

노화학자들은 인간 수명의 70%는 흡연, 음주, 식습관, 스트레스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한다. 실제 나이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수명을 좌우한다는 이야기다. 2004년 갑신년 100세까지 살기위한 건강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건강나이란?

현대 의학에서는 나이를 크게 달력나이, 생체나이, 건강나이로 분류한다. 달력나이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주민등록상의 나이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해지는 나이다. 이에 반해 생체나이는 우리 몸의 인지기능, 신체기능, 대사기능 등을 측정해 생체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강나이는 얼마나 건강한 생활을 하느냐를 측정하는 나이다. 즉, 술과 담배, 불규칙적인 식사, 수면 등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기초해 수치화된 나이를 뜻한다.

건강나이 측정법

건강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측정법은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의대 마이클 로이젠 교수의 ‘실제나이’ 계산법이다. 로이젠 교수는 2만5천여건의 임상연구를 토대로 습관, 질병, 환경 등 수명에 영향을 주는 125개의 기준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www.realage.com)에 공개해 놓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건강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

일본 나고야시립대학 미토모 다이지 교수는 간기능, 혈압, 콜레스트롤 등 14가지 건강검진 항목을 기초로 각 장기의 상태를 수치화해 종합적인 결과를 건강나이로 수치화한 건강나이 계산법을 고안했다. 또한 캐나다 노화 전문가인 데이비드 위켄하우저 박사도 10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영양섭취, 음주량, 숙면 여부 등을 질문표로 만들어 건강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이들 측정법은 외국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측정법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가 외국 자료와 한국인의 유병류를 참고해 만든 건강나이 측정법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야후나 네이버 등 검색엔진에서 ‘김철환의 건강나이’로 검색을 해 보면 측정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서울대학병원 평생건강클리닉(02-760-3330), 대한가정의학회 건강위험평가연구회(책임연구원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건강위험평가 프로그램(HRA)’ (02-735-2129),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의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02-3010-3114 등에서도 자신의 건강나이를 측정해 볼 수 있다.

건강나이 줄이는 비법

김영식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태어나면서 갖는 유전적 요인과 성장하면서 영향을 받는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개인의 행동 및 생활습관이 건강의 3대 요소”라며 “이 가운데 인위적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한 건강 비결”이라고 말한다. 즉, 흡연, 폭음, 운동부족, 불규칙적인 식사, 수면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면 건강나이를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조절 가능한 건강 변수에 대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 3년,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몸무게 유지가 각각 2년, 적절한 식사 및 규칙적인 습관 등이 1.5년, 절제된 행동 등이 1년의 수명연장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나이 계산법을 고안한 마이클 로이젠 교수도 담배를 끊으면 8년이 젊어지고 유산소운동, 근육운동, 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9년이 젊어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건강나이를 줄이는 훌륭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은 100세 이상 장수 노인 169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장수노인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 해소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적절한 운동, 취미활동 등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는 요가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불교의 수행법인 참선, 염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4-01-28 오전 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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