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환경운동연합이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 백지화를 요구하며 삼보일배 하고 있는 환경 스님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1월 26일 발표했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에서 환경 스님이 “그동안 어떠한 말로도 설득되지 않는 벽창호들을 향해 묵묵히 몸짓으로, 그 한 발자국마다의 고통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통영시는 지금이라도 미륵산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취하하는 것이 미륵산의 안녕과, 통영의 경제를 생각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은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현 시장은 당선직후 경제성 검토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시인”했지만 “이제 와서는 그동안에 추진비용으로 너무나 많은 돈을 써버렸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통영시의 주된 논리”라고 지적하고, “당장의 배상이 두려워서 일년에 수억원의 적자를 낼 것인 줄 알면서도 그대로 간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은 용화사 주지 선곡 스님에 대해서도 “통영의 큰 산 미륵산을 지킬 책무가 있는 용화사 주지는 뒤에서 미륵산을 개발해달라는 청원을 내서 수많은 통영시민들과 불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며 주지직에서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환경 스님은 1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 백지화를 요구하며 통영 용화사에서 통영시청까지 5km 구간을 삼보일배 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삼보일배를 지지하면서
<성명서>
묵도스님의 삼보일배를 지지하고, 선곡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미륵산 케이블카 사업은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 스님이 매서운 강추위 속에 오체투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말로도 설득되지 않는 벽창호들을 향해 묵묵히 몸짓으로, 그 한 발자국마다의 고통으로 호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통영의 큰산 미륵산을 지킬 책무가 있는 용화사 주지는 뒷 켠에서 미륵산을 개발해달라는 청원을 내서 수많은 통영시민들과 불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이렇듯 무지와 고집, 욕망과 배신이 거듭되는 가운데 삼보일배를 시작한 스님의 행적은 우리들에게 수많은 무언의 말들을 내던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6년여 동안 통영의 어머니 산, 미륵산을 온전히 보전해내고자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다.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왜, 어떻게 반환경적인 사업인지를 입이 닳도록 설명했으며, 왜 빚을 낳는 기계이며, 가뜩이나 열악한 통영경제를 더욱 압박할 수 밖에 없는 시설인가에 대해서도 수없이 말했고 알려왔다.
첫 사업 발표 이후 시장이 세 번을 바뀌는 동안, 아직도 케이블카에 대한 장밋빛 꿈을 꾸고 있는가. 현 시장은 당선직후 경제성 검토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시인했으며, 전 시장도 경제성 논리에서는 한 발 물러섰다. 대신에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손해를 메꾸어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그동안에 추진비용으로 너무나 많은 돈을 써버렸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통영시의 주된 논리다.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적자투성이로 전락할 것을 예견한다면서도 그대로 가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논리이다. 당장의 배상이 두려워서 일년에 수억원의 적자를 낼 것인 줄 알면서도 그대로 간다는 말인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단체를 비롯한 미륵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케이블카 건설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 지금 이 시간 한 발 한 발 힘겨운 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한 스님의 삼보일배를 통열히 지지하며, 개인적 욕망에 눈이 어두워 개발청원서를 제출한 용화사 주지 선곡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용화사를 떠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이다. 통영시는 지금이라도 미륵산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취하하는 것이 미륵산의 안녕과, 통영의 경제를 생각하는 길이란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2004년 1월26일 / 통영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