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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의 사상은 이론과 실제, 자리와 이타가 둘이 아닌 실천행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불교수행은 주로 참선 및 명상수행을 말하며, 사회활동으로는 포교의 일환으로 일부 출ㆍ재가불자들이 교육 및 복지, 환경보호운동 등에 종사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한국불교는 수행과 활동을 구분하는 사고가 팽배해 있어 출가자의 사회활동은 소극적이거나 지속적이지 못한 경향이 있다. 수행이란 ‘자기를 비우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고 정의한다면 사회활동이 곧 자신을 비우는 보다 적극적인 수행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한국의 승가가 수행과 활동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풍토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행제도와 교육제도의 개혁이 이루어져야한다. 예를 들어 선객이 해제기간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학자 포교사 및 사회활동가들이 안거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진다면 수행과 활동의 경계가 지금처럼 양분되지는 않을 것이다.
승려의 기초교육기관인 강원, 승가대학에서는 ‘지혜와 자비’, ‘자리와 이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교과내용이 개편되어야 한다.
또한 제도개혁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개인이 ‘자리와 이타’ ‘수행과 현실참여’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깨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