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선학과 교수)
성철 스님의 선수행은 ‘사교입선(捨敎入禪)으로 고려말, 조선시대 선불교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조계종의 종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며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마련된 것이 승가의 교육이다.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에서 극명하게 제시하는 것은 ‘돈오선’을 하자는 것이다. 돈오선에 어긋나는 선법이라면 지체없이 하지 말아야하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철 스님의 선수행관은 육조 조계선법을 벗어난 선법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새로운 선법을 내세워 기존의 선법이 잘못되었음을 질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선의 근본진리의 체득은 진성의 오수(悟修)이며 법성의 파악이며 선법으로서는 돈오선을 해야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한국불교의 선수행상에서 여러각도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전통적으로 실천수행하고 있는 선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종의 반성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선불교는 선법에 대한 이해부족과 실참실수하는 단계에 공부점검을 위한 선지식의 제접이 부족하였으며 이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교단의 제도였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실한 자아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경과 론, 어록에 대한 이해가 안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결국 선수행에 문제가 있다면 교학의 이해와 진성의 체득에 대한 공부의 잘못됨에 있다. 교학의 명철한 이해가 있어야 성불에 들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명안종사의 지도와 점검이 구비되어야하며 대중의 청규가 실천되어 사위의(四威儀)가 불행(佛行)되도록 선중(禪衆)은 서로 청규통한 공부를 시켜야한다. 성철 스님의 <선문정로>가 백일법문에 나타나 있듯이 오늘날 선수행 문제점의 해결은 스님의 법문에서 발견되어진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