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천동 석탈해왕릉(사적 제 174호) 뒤 소금강산 국립공원에서 통일신라 말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선각여래입상'이 동국대 박사과정에 있는 김정화 씨에 의해 발견됐다.
키가 2.46m나 되는 이 여래입상은 마멸이 심한 상태이지만, 얼굴주변 광배가 선명하고 층을 이룬 옷주름이 율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이 입상은 바위 표면을 다듬지 않고 바위의 자연스런 굴곡을 그대로 살려 '자연미'가 돋보인다. 이는 바위를 인공적으로 평평하게 조성한 다른 경주 신라 불상과 구별되는 독특함이다. 또 '경주 남산 선각육존불', '굴불사지 사면석불상 북면 육비관음보살상'에 이어 경주 지역에서 3번째로 발견된 선각불상으로 희귀성도 지닌다.
또 불상 뒤편의 바위에는 주술 신앙의 흔적으로 보이는 '#' 문양이 2개 있어, 토속 신앙의 중심지였던 이 곳에 불교가 융합되면서 불상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