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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욕요법' 겨울철 건강 지킴이
미국 FRB(연방준비은행) 위원장직을 오랫동안 연임한 80고령의 그린스펀,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 등의 건강유지법이 바로 '목욕요법'이라는 것을 아는가? '목욕'을 단순히 씻고 닦는 행위로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물'과 '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탁족, 발물, 물맞이 등의 생활풍습에서도 읽을 수 있듯, 목욕은 물로써 몸의 자연치유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대표적인 자연치료 요법이다. 이 같은 목욕요법의 원리와 그 구체적 방법을 알아본다.

○목욕요법의 원리

우리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근육의 긴장이다. 이 같은 근육의 긴장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액순환 장애는 내장기의 원활한 활동을 저해해 각종 심인성(心因性) 질환을 유발한다. 목욕요법은 물을 이용해 질환의 근원인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시도다.

목욕을 통해 일차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나면 우리 몸은 이후의 과정을 자동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근육이완에 따라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 또한 빨라진다. 그 같은 순환기능이 좋아지면 우리 몸 세포의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노폐물의 배출이 촉진된다.

○ 목욕요법의 종류와 방법

▶ 냉온욕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물치료법의 일종이다. 온탕욕에 비해 노폐물 배설 및 피로회복 효과가 크다. 피부가 수축확대를 거듭하며 모세혈관을 자극해서 혈액순환을 강력하게 촉진,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상인의 경우, 냉온욕을 자주 해주면 여름에는 더위를 덜 타고 겨울에는 추위를 잘 견디는 신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율신경조증, 관절 강직이나 류머티스 질환, 신경성 통증에 효능이 있다.

◇방법
온탕은 41~43도, 냉탕은 14~18도가 적당하다. 처음에는 냉욕부터 시작해, 전신 냉욕 1분· 전신온욕 1분을 8~11회 반복한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냉탕과 온탕의 온도차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도 좋다. 냉온욕을 처음 접할 때는 냉온차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온탕은 41도에서 시작해 올려주고, 냉탕은 18도에서 시작해 내려주도록 한다. 냉탕에서는 굳어진 근육과 염증부위를 주물러주고 온탕에서는 가만히 몸을 펴고 앉아 있는 것이 좋다.

◇주의점
찬물에서 시작해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원칙이나, 처음에 냉탕입욕이 곤란할 경우 온욕으로 시작하는 것도 허용된다. 그러나 마무리는 반드시 냉욕이어야 한다. 또한 38도 이상의 열이 있는 사람은 냉온욕을 삼가야 하며, 고혈압·협심증·동맥경화 환자 역시 냉탕입욕시 혈압이 상승돼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가볍게 찬물을 끼얹는 식으로 대신한다.

▶반신욕

반신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 정도의 물에 명치 아래, 즉 하반신만 20~30분간 담그는 목욕요법이다. 하반신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생리통, 자궁 통증 등의 부인병을 비롯, 전립선 이상 징후와 치질이나 하지 정맥염, 만성위염이나 위·십이지장 궤양 등에도 치료효과가 크다. 또한 미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냉온욕이 어려운 고·저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 계통 질환자에게도 권장되는 목욕법이다.

◇방법
미온탕에서 3~4분간 몸을 담갔다가 나와서 3~4분 쉬는 것을 반복한다. 탕에 있을 때는 발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무릎을 펴고 굽히는 등의 가벼운 움직임을 내는 것이 좋다. 약 20분 정도 지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몸에서 땀이 흐른다. 비만이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온도를 조금 높이는 것이 좋으며, 욕수에 약쑥이나 알로에 분말(차숟가락의 3분의 1정도)를 넣으면 목욕직후에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의점
탕에 들어가기 전 몸에 물을 미리 끼얹지 말아야 한다. 발만 물에 적신 후에 하반신을 담근다. 입욕해 있는 동안에는 팔도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목욕 후에는 양말부터 신고 다음에 내의를 입어주는 식으로 하반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 각탕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니시건강법에서 가장 강조하는 목욕치료법인 각탕은 장딴지 아래만 뜨거운 물에 담그는 요법이다. 발에 집중돼 있는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전신욕보다 발한 효과가 오히려 뛰어나 간단한 방법으로 탁월한 신체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 방법
물통이나 대야에 40도 전후의 물을 발목 혹은 무릎 아래까지 잠길 정도로 부은 뒤 의자에 앉아 발을 담근다. 이때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이불로 상체를 덮고, 약 5분마다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 온도가 1도씩 오르도록 조절을 해준다. 대개 15분이 경과하면 전신에 땀이 배어 나오는데 이때 냉수대야에 발을 1분간 담가주면 좋다. 끝난 후에는 30분 이상 평상에 누워 쉰다.

◇ 주의점
각탕 후 바로 옷을 갈아입으면 몸이 금세 차가워지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40분 정도 몸을 덥게 하고 누워있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것은 발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탕 후 1시간 이내에 수분과 비타민 C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은데, 물을 먹을 경우에는 반드시 뜨거운 물을 마셔야 한다.

≪도움주신 분=분당차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교수,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수 교수≫
강신재 | thatiswhy@buddhapia.com
2004-01-17 오후 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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