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해(苦海)일까 행복일까?
틱낫한 스님은 “내 안에 있는 부처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철저하게 접함으로써 고통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수행의 방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 붓다>는 사성제와 팔정도, 12연기, 육바라밀 등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핵심이 되는 교리를 틱낫한 스님 특유의 평범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낸 ‘불교해설서’이자, 교리에 담겨진 진리를 토대로 일상에서 걷기와 호흡을 통해 수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수행안내서’다. 흔히 불교이론과 수행은 별개의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틱낫한 스님은 “사성제와 팔정도는 그저 이론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바로 삶 속의 행동 방식이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틱낫한 스님의 책들이 명상수행 안내서 일색이었던데 비해 이 책에서는 단단한 교학에 기반을 둔 불교성직자이자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을 옮긴 진현종 씨는 “국내에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책 대다수가 틱낫한 스님을 음유 시인이나 무종파 영성 지도자로 포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틱낫한 스님의 불교적 정체성 간과한다면 그의 이론과 실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교리의 단순한 설명 대신 부처님과 제자간의 대화를 예로 들며 가르침을 참 의미를 전하고 있다. 또한 불교 전문용어는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를 병기하고, 이를 틱낫한 스님이 현대적 언어로 옮긴 용어도 소개한다.
특히 스님은 그동안 일관되게 강조해온 개념인 ‘전념(專念, mindfulness)’에 대해 일곱 가지 항목에 걸쳐 설명한다. 그 핵심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전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틱낫한 스님의 행선(行禪, walking meditation)을 비롯한 프랑스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수행이 바로 이 전념하는 자세를 기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 붓다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반디미디어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