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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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부 신설은 종헌종법 통해 해결
올해부터 직할사암 외부 감사제 도입 검토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기자들과의 1문1답이다.

▲올해 비구니부를 신설하겠다고 말씀해오셨는데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비구니부 설치 계획이 빠져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비구니부 신설 문제는 종헌종법을 통해 해결하겠다.

▲승가교육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현재의 제도도 종단발전과 인재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시대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출가해서 6개월동안 사찰에서 행자생활을 하고 나면 사미계를 받고 강원이나 동국대 중앙승가대에서 4년간 교육을 받으면 비구계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다보니 승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1년에 한번씩 행자집체교육을 받고 이후에 내ㆍ외전을 모두 가르친 뒤 4년 뒤에 사미계를 받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성직자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불교중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재정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사찰예산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셨는데, 이 제도의 근본 취지는 무엇인가?

-수지관계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재정이 투명해야 종단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고, 인류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승가상을 정립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직할사암부터 외부 감사제도를 도입할 것을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투명성을 보장해 나갈 생각이다. 그래야만 사찰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승려들이 편안히 정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수 있다.

▲신계사 복원 기공 일정은 어떻게 되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남북 실무합의서를 작성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현대아산과의 실무 작업도 마무리단계에 있다. 그렇지만 지금 계획으로는 올해에 3층탑과 대웅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불사가 완료되면 통일부에 사업신청을 해서 세부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산 문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왜 그토록 북한산 문제에 매달렸는지, 그리고 종교의 현실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정부와 사회의 국책 및 개발사업은 궁극적으로 국민과 국익을 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경제성이 얘기되지만 현상적인 경제성만 강조될 뿐 생명과 환경의 경제성은 고려되지 않아왔다. 이제는 어느 것이 더 큰 경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산 문제는 자연이 생명이라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환경을 소외시켜서는 안되며, 성직자가 이런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해야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 총무원 청사가 헐리면 그 자리에 역사문화기념관 별관 공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별관은 조계사 대웅전과 거의 맞닿아있어 대웅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가 있고, 설계변경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통해 보완할 문제다. 이것이 마치 종단의 내부갈등으로 비쳐지는 듯한 인상도 있는데 매우 유감이다. 이것(설계변경에 대해 논란을 삼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보람되고 신명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북한산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정부와 수없이 접촉하고 대통령까지도 여러 번 만나 (백지화를) 요청했으나 쉽게 안 풀렸다. 이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다만 앞으로 정부의 국책 및 개발사업에 수행환경 및 역사환경 등을 평가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책임있는 답변을 들었다. 이것은 전국 3천여 사찰의 수행환경을 지키는 계기가 됐다. 관통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관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마음이 다소 가뿐해졌다.

▲간화선 수행지침서에 담길 내용은 무엇인가?

-현재 선방 선원장급 구참스님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학자들로 하여금 문헌고증 등의 방식을 거쳐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른 수행법들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연구중에 있다. 간화선의 장단점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수순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4-01-12 오후 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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