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무기수입니다.
교도소 구석구석에 박혀 있는 시린 기운이 가슴까지 얼어붙게 하는 계절, 불자님들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
저는 살인죄로 무기형을 선고받았지만 열심히 부처님께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가족이나 친지의 연고가 없는 ‘무의탁 수용자’들은 영치금이 없어 필요한 물품을 제대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이런저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난번 ‘현대불교신문사’에서 보내주신 합장주와 관음도는 잘 받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무의탁 수용자들도 부처님을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염치없어 보일지라도 또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무의탁 수용자들이 부처님의 가피와 훈훈한 체온을 느낄 수 있도록 스님이나 신도분들을 소개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직접 뵐 수는 없을 지라도 한달에 한번 정도의 편지 왕래만으로도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방생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영험 있는 곳에서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도 좋지만, 한때의 잘못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한 ‘인간방생’도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위 글은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한 무기수가 본사로 보낸 편지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도움주실 분은 본사(02-722-4162)로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