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 사람들 > 인터뷰
송광사 신임 주지 영조 스님
"주지소임이란 것이 중노릇 잘 하면서 공부하는 스님들 외호하고 문도와 대중 화합에 충실하는 것 아닙니까? 전임 현봉 스님이 사중의 질서를 체계적으로 잘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그 뒤를 이어 승보종찰 총림위상에 어긋남 없도록 하겠습니다."

1월 11일부터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직을 수행하는 영조 스님은 "동안거 결제기간이어서 공부중인 대중들에게 시끄럽게 해서는 안된다"며 "주지 진산식이나 번잡스런 행사는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무등산 증심사에 주석하며 광주불교를 선도해온 영조 스님은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 불교도 적절히 대처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주 5일근무제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사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이들이 자연스럽게 불교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계발에 관심갖겠다"고 밝혔다.

현대인의 문제를 가까이서 지켜본 영조 스님은 대안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진할 수 있는 '재가수행처'를 제시했다. 도심에서 가까운 산사에 재가자를 위한 수행공간을 마련해 낮에는 사회생활을 하고 저녁에 2-3시간 함께 정진한뒤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 불교를 실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조 스님은 "도심사찰에서 살다가 송광사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산새소리 새벽공기가 새롭더라"고 회상하며 "젊은 불교, 거사불교가 살기 위해서는 재가수행처와 같이 이들이 설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조 스님은 또한 "지역불교가 살아야 한국불교가 살고 나아가 정토세계가 구현되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여느 지역보다 호남불교가 약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3-4년전부터 광주를 중심으로 불교계가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방장 스님의 뜻을 받들어 대중들과 함께 정진하며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영조 스님은 1968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 계사로 사미계를, 1973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 계사로 구족계 수지했으며, 1971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했다. 제11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으며, 84년ㆍ89년ㆍ97~2001년까지 광주 증심사 주지를 역임했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4-01-09 오전 9:1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