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24일 발표한 북한산 관련 담화문을 통해 “국립공원 환경피해 최소화와 노원·도봉지역 등 서울 북부지역의 대기오염 피해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수행환경 피해 최소화 대책 강구”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계획단계에서부터 역사·문화·환경적 요인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법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국립공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시민환경단체 및 종교단체등과 협의 하여 개선해 나갈 것” 등을 약속했다.
조계종은 지난 2년 여간 자연과 수행 환경 보전을 위해 북한산 관통 저지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노선재검토위원회 구성 합의 등 대정부 교섭창구 역할을 해왔다. 조계종은 공식적으로 관통에 ‘합의’한 바 없다고 하지만 이와 관련해 수많은 시민·사회·환경 단체들에게 비판을 당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산은 북한산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북한산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문제의 당사자이자 책임자인 조계종이 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르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조계종도 살고 불교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