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소송 3차 심리가 1월 16일로 연기된 가운데, 지율 스님과 '도롱뇽의 친구들'은 1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도롱뇽 100만 소송인단 모집을 위한 전국투어를 떠난다.
'도롱뇽이 원고 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초미의 관심 속에, 역사적인 법원 판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전국 투어는 1월 7일 부산에서 발대식을 갖고 도롱뇽 소송 홍보를 위해 전국을 순회한다. 이리(8일), 대구(9일), 마산·창원(10일), 실상사(11일), 광주(12일), 대전(14일), 인천(15일) 서울·경기(16일,17일) 등 전국의 주요도시를 돌며 천성산과 도롱뇽을 통해 본 자연의 권리와 생명 존중 사상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고속철도천성산 관통저지 전국비상대책위가 주최하고 각 지역별로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 마창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불교환경연대, 풀꽃세상 등이 주관하는 이번 전국 투어에서는 사진전, 도롱뇽 퍼포먼스, 소송인단 서명을 비롯 지역민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환경과 생명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특히 지역민과의 대화에서 풀어놓게 될 '지율 스님의 천성산 생명이야기'에서는 천성산의 문화 종교적 가치, 환경적 가치 등을 충분히 알리고 도롱뇽 소송 경과보고와 의미 등을 지역민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전국 투어를 앞둔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지율 스님은 지난해 29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사흘동안 천성산에 들어가 사진자료를 수집했다. 단식을 끝 낸지 불과 40여일, 정족산, 법수계곡, 화엄벌을 걷는 사흘동안의 강행군을 자청했다. 도롱뇽 소송에 필요한 단층대 사진과 홈페이지에 올릴 천성산 일출 사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지율 스님은 도롱뇽 소송 100만 소송인단 모집을 위한 전국 투어가 끝나는 대로 다시 천성산에 돌아가 터널이 뚫릴 공사 현장 부근을 지키는 한편, 천성산에 머물며 천성산 생태와 문화 이야기들을 홈페이지(www.cheonsung.com)를 통해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한 발짝 나가는 것이 두렵다."고 심경을 밝힌 스님은 "그러나 원효 스님께서 천인의 성인을 길렀던 성지였고, 자연 생태적 가치가 무궁한 천성산을 잃을 수는 없다."며 천성산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