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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모여 전국의 미술 박물관을 중심으로 견학하고 공부하는 모임이 불이회의 시초입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의 종교가 모두 불교임을 알게 됐지요. ‘보통 인연이 아니다’ 싶어 소중한 인연을 의미 있게 회향해보고자 불이회를 만들게 됐어요.”
이렇게 시작된 불이회는 매년 지속되고 불교계에 보탬이 되는데 뜻을 두고 ‘불이상’을 재정했다. 불이상은 한국 불교의 발전을 도모할 가능성 있는 연구 및 실천분야의 불자들을 선정해 매년 1회 시상한다. 특히 실천하는 삶을 사는 이들을 장려하고 후원하고자 하는 불이상은 불교계에 안팎으로 신선한 자극이 됐다는 평이다.
창립 때부터 오랫동안 불이회를 이끌어온 윤 명예회장이 생각하는 불이회의 정신은 무엇일까.
“불이상을 제정할 때 ‘상을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교계에서 필요로 하는 일,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일이라 시작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불이회는 나누는 정신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나눔정신 사업’을 펼쳐간다고 할 수 있지요. 불이회원들은 이런 이웃과 사회와의 나눔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의 정신을 배웁니다.”
불이회로 시작된 ‘나눔정신 사업’은 윤 회장이 몸담고 있는 여성문제연구회, 보덕학회 등의 단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문제연구회는 윤 명예회장이 5대 회장으로 취임한 1994년부터 환경 캠패인을 비롯해 각종 자원봉사 등의 활동이 늘어났다. 윤 명예회장이 감사를 맡고 있는 보덕학회도 동국역경원 팔만대장경 한글화 역경사업, 원효사상연구서 발간 지원, 불교단체의 청소년 수련대회 및 보조사업 등을 통해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손꼽기 힘들만큼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해온 윤 명예회장이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쉽지 않았던 6, 70년대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여성 전문인의 활동 터전을 닦아온 선배로서 윤 명예회장은 후배 여성불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현재 내가 어디쯤 서있나 살펴보세요. 또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보시구요. 불자로서 현재 내 위치와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떻게 회향할 수 있을지 성찰해보세요. 그것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