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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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숭배의 이유는?
지난해 말, 큰스님들의 잇단 열반으로 사리가 또 한 번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리를 무조건적인 경배 대상으로 여기거나 스님의 ‘법력’으로 평가하는 잘못된 시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사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지고지순의 경배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한국의 사리장엄>은 사리와 불사리를 담은 여러 용기인 사리장엄에 대한 연구서다. 사리기와 사리신앙에 대한 연구는 다른 불교미술사 영역과 비교할 때 아직 그 성과가 적은 분야이기에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작지 않다.

사리신앙은 기원전 480년 무렵,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쿠시나가라에서 열반하자 제자들이 다비하여 그 사리를 8만4천 립(粒, 사리를 세는 단위)으로 나누어 탑파에 봉안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사리신앙은 중국을 거쳐 7세기 무렵 신라에 전래되어 불교 신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불교의 신앙과 미술이 한 곳으로 집적되어 나타난 사리장엄은 불교공예 및 금속공예를 대표할 만한 분야”라는 지은이는 “사리장엄은 공예적 요소 한 가지뿐만 아니라 건축ㆍ조각ㆍ회화의 전 부문에 걸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불교 교리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사리장엄에 대한 연구는 곧 당시 불교문화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된다는 것이다.

1~3장에서는 사리신앙의 정의와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리신앙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인 셈이다.

사리장엄의 발상지인 인도와 중국에서 불사리를 봉안하게 된 경위와 사리 봉안에 얽힌 일화를 곁들여 수필 형식으로 쉽게 서술했다. 4, 5장에서는 우리나라에 사리신앙이 도입된 경위와 사리장엄의 종류, 양식 변천을 소개한다. 마지막장에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빠른 시기의 사리기인 감은사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을 주제로 각각의 차이점과 특징을 다루었다.

한국의 사리장엄
신대현 지음
혜안
2만8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12-30 오전 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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