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자연환경위원회(위원장 이재숙, 이하 광주전남불교연대)는 12월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의 북한산 기존 노선 강행 방침에 대해 “국민의 환경권과 뭇 생명을 위해 최후까지 보존되어야 할 국립공원과 관련된 이 문제는 국민과 불자 모두의 문제이지 결코 일부 종단과의 야합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환경단체와 북한산의 사찰들을 무시하고 국립공원에 터널을 뚫으려는 반환경적 반생명적인 노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광주전남불교연대는 조계종에 대해서도 “청정한 수행 종단으로 중생의 사표가 되어야 할 조계종이 권력에 야합하는 세속적인 이익집단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번의 담합 행위에 대하여, 총무원은 전국의 불자들과 국민 앞에 해명하고 부처님 전에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북한산 국립공원 파괴를 자행하는 노무현 정권을 규탄한다!
노무현 정권은 끝내 온 국민과 불자들의 반대를 묵살하고 북한산 국립공원을 파괴하는 8차선 고속도로 공사의 강행을 결정하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조계종 총무원과의 석연치 않은 합의를 내세워, 온 국민과 불자들에게 했던 대통령 공약을 휴지조각처럼 내팽개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환경권과 뭇 생명을 위해 최후까지 보존되어야 할 국립공원과 관련된 이 문제는 국민과 불자 모두의 문제이지 결코 일부 종단과의 야합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환경단체와 북한산의 사찰들을 무시하고 국립공원에 터널을 뚫으려는 반환경적 반생명적인 노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 종정스님 예하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수치스러운 권력과의 야합에 이용한 조계종 총무원은 불자들과 환경단체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찰의 수행환경을 지켜야 할 총무원이 이제까지의 결사반대 입장을 갑자기 바꾸어 수행환경을 파괴하는 권력과 야합하다니!
그 동안 조계종의 수많은 결의와 호소에 따라 북한산 수호에 동참해온 전국의 불자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 뭇 생명의 보금자리인 북한산 생태계를 파괴하는 살생을 방조하는 죄업과, 한 입으로 두 말을 한 구업의 업보가 두렵지 아니한가. 앞으로 어떻게 불자들에게 오계를 가르칠 것인가.
청정한 수행 종단으로 중생의 사표가 되어야 할 조계종이 권력에 야합하는 세속적인 이익집단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번의 담합 행위에 대하여, 총무원은 전국의 불자들과 국민 앞에 해명하고 부처님 전에 참회해야 할 것이다.
북한산이 뚫리면 천성산도 뚫리고 전국 곳곳의 산들이 뚫릴 것이다. 눈앞의 개발 이익과 편리함만을 위해 이 땅의 허파를 뚫고 미래 세대의 재산을 도둑질한다면 우리는 환경파괴로 인한 대재앙의 과보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불자들은 북한산이나 천성산 관통과 파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뭇 생명의 삶터이자 수행자들의 수행도량인 산을 파괴하는 정권에 대하여 반드시 국민과 더불어 심판할 것이다.
-. 북한산 국립공원을 파괴하는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 정권과 야합하여 국립공원 파괴를 방조하는 조계종 총무원은 각성하라!
-.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민의 환경권을 유린하는 북한산 관통도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2003년 12월 29일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자연환경위원회(위원장 이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