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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열린 면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 스님은 “북한산 문제는 정부의 개발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데, 정부가 기존 노선 강행을 발표하면서 불교계가 도덕적인 상처를 입었다. 총무원 차원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성명서나 담화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법장 스님에게 요구했다.
법현 스님도 “북한산은 국립공원의 당위성도 있지만 생명 보호 가치 때문에 3년 동안 관여해왔다. 그러나 어른 스님 한 마디에 이런 조직에 있다는 것 자체에 회의가 든다. 회룡사 스님들은 다 죽고 싶은 심정이다. 원장 스님이 나가라면(싸우러) 지금이라도 나가겠다”라며 강하게 발언했다.
여기에 대해 법장 스님은 “내 심정을 되돌아보는 것 같다. 나도 스님들과 똑같은 행보를 했다고 자부한다. 덕담을 나눠야 할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수없이 다퉜고, 이 때문에 면담을 요청하면 청와대에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공문이 오면 불교환경연대와 협의하라고 사회부장 스님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sbs 대담이 열흘이 지나도록 환경을 지키는 스님들이 반발한 적 있는가. 또 5천4백억 국고 손실 부분도 신문에 난 적 있는가”라며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국책 사업을 진행할 때 수행ㆍ자연환경 및 역사ㆍ문화보존 반영, 사전협의 등이 법제도화 된다. 대통령이 일정을 취소하고 해인사를 방문한 것도 종단의 위상을 새롭게 보인 것”이라며 이번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를 했다.
법장 스님은 또한 “회룡사 스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자연과 수행환경을 위해 노력한 회룡사 스님들의 의지는 영원히 꽃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영 스님이 시민ㆍ사회ㆍ환경 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거래설’을 거론하자 법장 스님은 “정부와 거래한 것은 없다”며 “곧 회룡사를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세영 스님을 포함 7명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과 사서실장 현담 스님, 사회부장 미산 스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