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보급 불교문화재들이 한국에 첫나들이를 왔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은 12월 20일,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공동주최로 ‘일본의 불교미술’특별전을 개막했다. 전시기간은 2004년 2월 1일까지.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이 받아들인 불교를 민족적 정서와 감성으로 자국화시킨, 아스카[飛鳥]시대부터 가마쿠라[鎌倉]시대까지의 금동불, 목조불상 등의 불교조각, 불교회화, 금속공예, 전적류들이 선보인다. 62건 83점이 전시되는 불교미술 가운데에는 국보 9점, 중요문화재 2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는 불교조각, 불교회화, 전적, 불교공예, 고고품 등 5개 분야로 나누었으며, 이를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조각 분야는 일본 불교조각의 백미라 할 대형목조불상과 금동관음보살입상,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산악(山岳)신앙의 산물인 장왕권현상 등이 선보였다.
회화는 밀교 관련 불화인 양계만다라와 설화 이야기 등을 그림과 내용을 교대로 배치해 풀어낸 두루마리 형식, 일본 전통채색화법의 그림 등 다양한 불화들이 출품됐다. 일본 국보로 지정돼있는 일본서기와 다양한 사경(寫經)들, 밀교의식에 사용되던 경전인 금강령과 금강저 등 고서들도 선보였다. 특히 부처님 생애를 담은 경전인 회인과경(繪因果經)은 우리나라 것과 달리, 상단에 경전의 뜻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하단에는 경문을 적어 일본화된 불교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한편 경주박물관(http://gyeongju.museum.go.kr)측은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일 오후 2시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기요츠카 관장을 초빙해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강연을 가졌다. 054-740-7538